[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개가수 그룹 마흔파이브가 '김건모 결혼' 이슈에 밀려 실시간 1위를 달성하지 못하고 생방송 스튜디오를 떠났다.
31일 방송된 SBS 파워MF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 특별초대석에는 개그맨 그룹 마흔파이브(김원효, 김지호, 박성광, 박영진, 허경환)이 출연했다.
마흔파이브는 개그맨 김원효, 김지호, 박성광, 박영진, 허경환이 의기투합한 불혹의 로망 실현 프로젝트 그룹으로, 마흔을 맞이하는 다섯 남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깊은 감성을 담은 노래로 풀어내며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데뷔곡은 홍진영이 작업한 '스물마흔살'로 지난 24일 발매됐다.
이날 허경환은 프로필 사진에서 센터를 맡았다는 말에 "여러 방향을 해봤는데 제가 가운데 있는 게 제일 나았다"고 답했다. 이에 박성광은 "허경환 씨가 센터에 있을 때만 웃음을 지어서 잘 나오는 것"이라고 했고, 김원효는 "다 같이 연예인인데 혼자 연예인 병이 있다"고 일침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마흔파이브가 99년 스무 살 시절 꿨던 꿈은 무엇일까. 김원효는 "저는 서울 여자 만나는 것이었는데 포기했다. 서울말을 배운 여자를 만났다"고 아내 심진화를 언급했다. 박영진과 박성광은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스탠다드 코미디를 하는 것",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 되는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지호는 "체육 선생님이 꿈이었다"고 했고, 허경환은 "저는 원효 답을 듣고 깜짝 놀란 게 저는 서울 상경이었다"고 말했다.
홍진영이 직접 프로듀싱해준 데뷔곡 '스물마흔살'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DJ 김영철이 "제 '따르릉' 프로듀싱할 때 감탄했다. 홍진영씨가 카리스마가 있다"고 하자, 허경환은 "저희가 파트를 정해갔는데 진영이가 다 엎었다. 그런데 엎어서 부르는데 너무 잘하니까 저희가 할 말이 없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생각보다 노래를 못해서 녹음 시간이 오래 걸린 멤버로는 박영진이 꼽혔다. 박영진은 "마흔파이브를 결성할 때 노래를 안 부르고 악기를 하는 조건으로 들어왔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멤버들은 "아재리 듬이라 춤 출 때 박자가 밀린다"고 밝혔다.
지각을 많이 하는 멤버로는 박성광이 지목됐다. 박성광은 "제가 스케줄이 있을 때 모임을 잡아서 늦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고, 밥값 술값 안내는 멤버로 꼽힌 김지호는 이 중에 제가 제일 막내고 빚이 많아서 형들이 저를 많이 챙겨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추억 속의 노래들도 떠올렸다. 브라운아이즈 '벌써 일년'을 고른 김원효는 "제가 출연한 첫 뮤직비디오다. 부산에서 촬영했다. 살짝 스쳐 지나갔는데 나만 그 장면을 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의 '미쳐'를 고른 박영진은 "군대 훈련소에서 이 노래를 듣는데 누구 노래인지 너무 궁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추억했다.
클론 '도시탈출'을 고른 박성광은 "개그맨 동아리를 할 때 주제곡이었다"고 했고, god '길'을 고른 김지호는 "낙방을 계속했던 개그맨 지망생 시기에 위로를 받았던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어 허경환은 더 크로스 '돈 크라이'를 고르며 "이 당시에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노래방을 놀러 가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마흔파이브는 이날 김건모 결혼에 밀려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지 못하고 6위에 머무른 채 방송을 종료했다. 김원효는 "마흔파이브 1위를 막으려고 결혼하시는거냐"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마흔파이브 멤버들은 "우리도 결혼하자", "건모 형은 인정이다", "결혼 축하드린다"고 말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SBS 파워FM 보이는 라디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