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1 09:39 / 기사수정 2010.06.11 09:3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바 롯데의 해결사' 김태균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지난 10일, 일본 지바현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NPB(일본프로야구) 샌트럴-퍼시픽 교류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한 김태균은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는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바 롯데가 7-12로 역전패했다. 김태균은 전날 열린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3연 속 삼진을 당하는 부진을 보였다. 김태균의 방망이를 무력화시킨 투수는 마에다 겐타(22, 히로시마)였다.
일본 야구 최고 명문 고교인 PL학원 출신인 마에다는 타자 앞에서 절묘하게 휘는 슬라이더로 김태균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김태균의 장점은 장타력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여기에 뛰어난 선구안까지 지닌 그는 상대 투수의 까다로운 볼은 커트해 내며 유인구에는 좀처럼 스윙을 하지 않는다. 또한, 낮게 들어오는 직구나 변화구는 무리하게 걷어올리지 않고 단타로 만들어내고 있다.
상대 투수의 실투는 놓치지 않고 곧바로 장타로 연결해버리는 뛰어난 테크닉을 지닌 김태균은 마에다의 슬라이더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센트럴리그 '5월의 투수'로 선정된 마에다는 김태균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를 펼치며 철저하게 봉쇄했다.
일본 투수들 중, 마에다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김태균은 그 다음 경기에서 타격 감각이 흐트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경기에서 마에다의 슬라이더와 유인구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상대 선발인 에릭 스털츠의 볼을 침착하게 공략해 나갔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스털츠가 던진 한가운데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우전 안타로 만들었다. 정중앙으로 들어온 볼을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않고 밀어서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타격 감각을 조율한 김태균은 세 번째 타석에서 통렬한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 투수의 볼을 신중하게 골라내면서 실투를 유도하는 김태균은 초구에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털츠는 초구에 한가운데로 몰리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구질이 다시 한 번 들어오자 김태균의 스윙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7회말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교체된 투수인 우메쓰로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낮은 직구를 무리하게 당기지 않고 가볍게 밀어쳐 또 하나의 안타를 생산했다.
여러 가지 구질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김태균은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는 마인드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량은 일본 진출 이후, 슬럼프를 오랫동안 겪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단타를 칠 수 있는 볼과 장타로 만들 수 있는 볼을 냉정하게 공략하는 김태균의 장점은 16개의 홈런과 60타점이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사진 = 김태균 (C) 지바 롯데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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