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너의 이름은.' 이후 한국을 다시 찾았다.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영화 '날씨의 아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29일 내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당초 1박 2일 일정으로 공식 내한해 '날씨의 아이' 상영관을 찾아 무대인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매체와의 만남을 희망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뜻에 따라 이날 오후로 기자회견 일정이 급히 결정됐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전 세계 투어 중 한국을 가장 방문하고 싶었다"는 말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반갑게 인사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드디어 이렇게 한국에 올 수 있게 돼서 안심된다. 사실 개봉일이 연기되기도 해서 한국에 못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올 수 있게 돼 마음이 놓인다"며 웃었다.
이어 "'너의 이름은.'때 한국에 오고 '3년 뒤에 신작으로 한국에 다시 찾아오겠다'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영화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한국 분들이 제 곁에 계신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그래서 늘 오고 싶었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날씨를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실제로 지금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기후가 굉장히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 관객 분들께 '한국에서는 기후 변동에 대해 많이 실감하고 느끼냐'고 여쭤봤더니,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시더라.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기후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고 말을 더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어떤 의미에서는 세상이 조금 미쳐가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달라지고 이상해져가는 세상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 그래서 모티브로 삼은 것이 날씨다"라고 설명했다.
또 히트작 '너의 이름은.'을 언급하며 "'너의 이름은.'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보는 이들이 동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영화 속에 반짝반짝하는 느낌이 많았고, 저 곳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3년 후가 됐더니 많이 환경이 바뀌었다"며 씁쓸함을 보였다.
또 "젊은 층들이 많이 포기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느껴졌다. 반짝거리는 세상보다는 가난하고 힘들지만 그런 세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면서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지게 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도 말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를 만들고 보여드렸을 때 수많은 의견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관찰하는 것을 통해 다음에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힌트를 얻기도 한다"고 전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들도 굉장히 많아졌다. 제가 동경해오던 애니메이션 같은 것을, 이제 우리도 만들 수 있겠다는 희미한 자신감 같은 것이 있다"고 말을 이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날씨의 아이'는 30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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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