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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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한수2' 권상우 "8kg 감량, '권상우 아직 살아있다'는 말 듣고 싶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0.31 07:00 / 기사수정 2019.10.30 22:1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권상우가 코믹 영화 속 장난기 어린 얼굴을 지우고 스타일리시한 액션물로 돌아왔다.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 속 그는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캐릭터와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 2014년 '신의 한 수'를 만든 제작진이 다시 뭉쳐 전작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작품이다.

권상우는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자신을 사지로 내몰았던 내기 바둑판에 뛰어든 귀수 역에 분했다. 바둑의 세계로 깨닫게 된 냉혹한 세상을 향한 마지막 복수를 계획하며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찾아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활을 건 대국을 펼치는 인물이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권상우는 바둑의 신의 경지에 오른 귀수를 연기하기 위해 8kg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특히 근육질의 귀수가 거꾸로 매달려 바둑을 두는 만화 속 한 장면은 권상우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게 만들었다고.

"촬영 전에 귀수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만화를 봤는데 '귀수는 이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싶었다. 그 한 장면을 시작으로 귀수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많은 분들이 시사 후에 그 장면을 보고 CG가 아니냐고 하는데 서운하더라. CG뿐만 아니라 와이어도 쓰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와이어를 준비하려고 해서 이건 귀수가 직접 해야 한다고 했다. 가짜로 시작하는 걸 용납을 못하겠더라. 장시간 매달려 있었는데 제가 꼭 표현해보고 싶은 장면이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평소 운동으로 탄탄한 몸을 갖고 있던 권상우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만화 속 선명한 식스팩을 표현하기 위해 전성기 때 몸무게로 돌아갔고, 처음으로 다이어트도 시도했다. 권상우의 '몸짱'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아직까지 권상우 살아있구나, 권상우는 권상우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천국의 계단' 때 68kg였다. 40대 중반이 되니까 근육이 늘고 신진대사량이 낮아지면서 77kg가 되더라. 만화 속 귀수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감량이 꼭 필요했다. 제가 나태하게 운동을 안 한 게 아니라 아닌 꾸준히 운동을 했던 터라 1,2kg 감량하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 촬영할 때는 71~2kg를 유지했다. 사실 먹는 걸 좋아해서 음식을 조절했던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해봤다. 몸에 수분이 없어야 근밀도가 잘 보여서 중요한 신을 찍을 때는 물도 안 먹었다. (어린 친구들에게) 권상우 살아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번 영화로 잘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웃음)." 

'신의 한 수: 귀수편'을 만나기 전에는 바둑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권상우는 촬영을 준비하며 바둑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인생과 비슷한 바둑판의 세계에 많은 것들을 느꼈다는 그는 가장 마음에 바둑 용어로는 '사활'을 꼽으며, '신의 한수: 귀수편'에 사활을 걸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바둑은 내가 당하다가도 한 수로 전세가 확 역전되는 묘미가 있다. 축구는 5:0으로 이기고 있어도 한 골이 먹힌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바둑은 한 수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인생사와 비슷한 것 같다. 또 이번에 바둑을 배우면서 우리 주변에 바둑 용어가 많이 쓰인다는 걸 알았다. 저는 그중에서 사활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특히 이번 영화는 캐릭터의 감정도 외로운 데다 관리를 위해서 혼자 삶은 고구마를 먹고 허름한 헬스장에 얼굴을 가리고 열심히 운동만 했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사활을 걸었던 것 같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2014년 개봉해 35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작이다. 5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즌인 만큼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권상우는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 수'에 대한 부담감을 언급하면서도 전작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라 두려움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저 역시 '신의 한 수' 영화를 봤다. 정우성 선배님은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 중 한 분이고, 사석에서 만나면 '언젠가 형이랑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항상 하고는 한다. 물론 선배님이 했던 작품이고 흥행이 잘 된거라 부담감은 있다. 그런데 만약 같은 결이라면 제가 부족할 수 있는데 '귀수편은' 전혀 다른 결로 가져갈 수 있는 영화라 또 다른 모습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자신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두려움은 없다. 다만 우리 영화가 잘 돼서 전작에 누가 안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오는 11월 7일 개봉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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