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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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의 힘(?)' 알리스타 오브레임

기사입력 2006.10.02 21:37 / 기사수정 2006.10.02 21:37

김종수 기자

[3부작] 무차별급 그랑프리 그 이후… 패자부활전을 기대하며(3) 
 
[엑스포츠뉴스 = 김종수 격투기전문기자] 196의 훤칠한 키에 근육질로 잘다져진 몸매, 거기에서 나오는 놀라운 공격력은 상상을 불허한다. 송곳 같은 펀치는 눈앞의 안면가드를 단숨에 뚫어버리고 묵직한 발차기는 어떤 상대라도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보다 한체급 위의 상대라 할지라도 단숨에 테이크다운 시켜버리며 한참동안을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놀라운 레슬링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
넘어진 상대를 향해 거침없이 파운딩폭격을 쏟아 부을 수 있고, 억지로 일어나려는 자가 있다면 긴팔을 족쇄처럼 이용해 초크로 게임을 끝내버리기도 한다.

입식도 강하고 그라운드도 강하다. 그러나 아직 그는 챔피언도, 챔피언에 가까이 도달한 선수도 아니다.

'충분하다. 이대로라면…'

모두들 가능성 하나만큼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 선수에게는 결정적으로 아쉬운게 있었으니…

만년기대주로 끝날 것인가? 알리스타 오브레임(Alistair Overeem)

강력한 초반파이팅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의 이 젊은파이터는 항상 조금씩 아쉬운 경기내용으로 인해 네티즌들로부터 '5분의 힘(?)'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어버렸다.
동급최강수준의 뛰어난 타격기에 확실한 레슬링실력까지 갖춘 그야말로 토털파이터임에도 불구하고 강하지 않은 맷집과 체력으로 인해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체력 같은 부분은 강하지 않다는 표현을 뛰어넘어 치명적이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이다.
경기초반 또는 중반까지 좋은 내용으로 경기를 잘 이끌어놓고 갑작스러운 체력저하로 인해 페이스를 잃고 역전패 당한 경기가 너무 많다.
아예 처음부터 못해버리면 아쉬움도 없겠지만 항상 잘 싸워놓고 결과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2% 부족한 파이터이다.

자신의 현재 위치와 지명도에 비춰보았을 때 사실 오브레임 만큼 강자들과 많이 싸운 선수도 드물다. 

'미남 주짓수 파이터' 히카르도 아로나(Ricardo Arona), '노안(老顔)의 독거미'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Antonio Rogerio Nogueira), '불꽃펀치' 비토 베우포트(Vitor Belfort). '가는 목소리의 악마' 마우리시오 후아(마우리시오 쇼군·Mauricio Rua), '러시안훅의 달인' 이고르 보브찬친(Igor Vovchanchyn), '러시아군 최강병사' 세르게이 하리토노프(Sergei Kharitonov)

'UFC의 간판스타' 척 리델(Chuck Liddell), '주짓수 세계챔피언출신'의 파브리시오 베우둠(Fabricio Werdum) 심지어는 지난 대회 K-1 준우승자인 '브라질리언킥의 대가' 글라우베 페이토자(Glaube Feitosa)와 입식룰로 겨룬 적도 있다.
그라운드의 달인, 정통입식 타격가, 변형 타격가 등등… 참으로 여러 스타일의 강자들과 싸웠다.

이중에서 아로나, 노게이라, 후아(쇼군), 척리델, 베우둠, 페이토자에게는 졌고 비토 벨포트,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이고르 보브찬친에게는 이겼다.
통산전적 역시 35전 24승 11패로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다.

최근 경기에서 아로나와 노게이라에게 연패를 당하는 등 7경기에서 4패를 당했지만 나머지 패배를 안겨준 상대가 후아(쇼군)와 베우둠이었고 경기내용 역시 초반에는 모두 나쁘지 않았었다.

그라운드에서 일방적인 페이스를 펼치다 체력저하로 연속파운딩을 허용했던 후아(쇼군)전, 발차기를 바탕으로 타격에서 완전 압도하다 역시 체력저하로 어이없이 경기를 내준 노게이라전, 그리고 아로나전에서는 초반 무서운 압박으로 아로나를 코너로 몰기도 했지만 방심하다 로우킥한방에 그라운드를 허용하며 패배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초반의 상승세를 생각했을 때 모두 아쉽기만 한 경기들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팬들사이에서는 체력저하만 리그평균수준으로 나아진다면 헤비급의 강자들과도 정면승부가 가능할 것이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선수에게는 첫째도 체력 둘째도 체력 셋째도 체력이다.
맷집 역시 문제를 지적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선천적인 영향이 크고 초반의 강함만 지킬 수 있다면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될 듯 될듯하면서 조금씩 아쉬움을 남겨주는 파이터 알리스타 오브레임.
지금은 5분의 강함과 예쁜 여자친구(?)로 더 유명하지만 당당히 실력으로 정상에 우뚝 설 날을 기대해본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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