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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아시아영화제, 한국영화 100년 위한 시작…'엑시트'로 포문 연다

기사입력 2019.10.22 17:28 / 기사수정 2019.10.22 17:36

김민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민성 인턴기자]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런던아시아영화제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영국영화 산업 1번지 런던 레스터스퀘어에 위치한 영국 최대 규모인 오데온 레스터스퀘어 극장(800석)에서 한국형 가족 재난 탈출 액션영화 ‘엑시트’를 개막작으로, 폐막작으로는 홍콩 곽부성 배우 주연의 ‘맥로인’을 초청하여 총11일간 런던 최대 아시아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11개국에서 엄선된 총 60편의 아시아영화를 런던시내 주요극장에서 상영하고 이어 일부 프로그램을 아일랜드 더블린 상영을 포함한 2개국, 5개 도시로 순회한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런던을 거점으로 한국영화 소개가 힘든 유럽 도시를 찾아 유럽 도시순회 영화제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한국영화 미래를 주도할 새로운 감독을 발굴하고 젊은 배우들을 주목할 수 있는 한국영화 작품 22편을 선정, '미래 K-CINEMA 100' 섹션으로 소개하며 아시아 영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을 위해 견고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류준열(돈, 봉오동전투), 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박지후(벌새)가 영화제를 직접 찾아 초청된 작품 상영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영국 관객들과 함께 한국영화의 미래를 약속하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배우들의 참석 소식과 함께 영화제 개막전 이미 한국영화 주요작품들이 가장 먼저 매진되어 큰 상영관으로 상영장소를 변경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느와르 액션 영화 대표작들을 다수 제작한 사나이픽쳐스 대표 한재덕 프로듀서를 초청, ‘무뢰한’(오승욱 감독)을 상영하고 현지 영화 산업 관계자들과 한국영화 전반적인 제작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영화 제작 교류의 관심을 마련하고자 한다. 올해 최고 독립영화로 손꼽히는 ‘벌새’와 ‘우리집’ 등 젊은 감독들의 웰메이드 작품도 꼼꼼히 상영된다.

작년 김윤석 배우전에 이어 올해는 홍콩 4대 천왕 곽부성 배우가 런던아시아영화제애 참석해 배우 특별전을 통해 영국 관객들을 직접 만난다. 곽부성은 다수의 홍콩 TV드라마와 영화에 출연, 데뷔 이래 그동안 60편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 외에 음반활동까지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국제적인 최고 배우 중 한명이다.


곽부성 배우가 직접 영화제 프로그램팀과 함께 선정한 작품 ‘아버지와 아들’ (2006), ‘콜드워’ (2012), ‘기항지’(2015)와 더불어 최신작인 ‘맥로인’ (2019)은 유럽국가들 중 최초로 런던아시아영화제 폐막작으로 초청되어 만나 볼수 있다.  대표작 4편의 상영과 함께 곽부성 배우는 영국 관객과의 대화를 2회나 진행한다. 이미 현지 인디펜던트, 메트로, 타임아웃 등 현지 언론에서 런던아시아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도했고  런던에서 꼭 참여해야 할 영화제 리스트로 런던아시아영화제를 꼽았다. 

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故김복동 할머니의 27년간의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 (송원근 감독) 과 4대강 사업의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 삽질(김병기 감독)이 초청되었고 작품 ‘김복동’도, 영화제 개막도 되기 전 이미 매진되었으며, 영국 최초의 다큐멘터리 전용 상영관인 버사 도크하우스(Bertha Dochouse)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작년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지민 배우가 영상을 통해 나레이션으로 참여한 작품 ‘김복동’을 소개하며 영국 관객에게 인사를 전했다.

스페셜 스포트라이트(Special Spotlight: North Korea) 에서는 작년 ‘김동무 하늘을 난다’의 상영 후 현지 관객의 큰 관심과 반응에 힘입어 ‘우리 집 이야기’ (Story of  Our Home), ‘도라지 꽃’ (A Broad Bellflower) 두 편이 상영된다. 상영과 함께 탈북난민 인권 활동가를 초청해 북한의 대중 예술,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들은 '미성년' (김윤석 감독), ‘돈’ (박누리 감독), ‘미쓰 퍼플’(저스틴 전 감독) 한국 작품이 3편 그리고 홍콩 작품인 ‘G Affair’ (이척판 감독), ‘Still Human’(올리버 찬 감독), 중국 ‘Summer of Changsha' (조봉 감독), ‘Send Me to the Clouds’ (텡 콩콩 감독), 대만 ‘Deep Evil' (마크 루 감독), 싱가포르 ‘Wet Season’ (안토니 첸 감독), 일본 ‘Erica 38’ (유이치 히비 감독)이 포함됐다.

심사위원으로는 마카오영화제 집행위원장 마이크 구드리지, 베를린영화제 아시아 영화 전프로그래머 앙케 르웨케와 토론토영화제 프로그래머 셸리 크라이커가 초청되어 영화제 기간 동안 총 10편의 영화를 심사할 예정이다. 런던아시아영화제 경쟁 섹션은 3편 이하의 연출작 감독들이 만든 신작을 대상으로 하며 재능 있는 아시아 신인 감독들을 발굴하여 국제 무대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부문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신설된 섹션 <Film and Art>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장민승, 이이남, 김영미 한국작가 3명과 오리모토 다쓰미, 수네코 타니우치 일본작가 2명이 참여하고 총 5인이 각각 연출/출연한 다큐멘터리, 미디어 아트 작품 등 8편의 알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특별히 필름앤아트 섹션은 세계 현대미술의 메카, 런던 템즈강변에 위치한 테이트모던(Tate Modern) 내 스타시네마 (Starr Cinema)에서 선보인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의 기능으로 탈바꿈한 테이트 모던은 지난해 600백만명에 가까운 방문객 수치를 기록해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유치한 문화예술 기관이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대표작 13점을 새롭게 제작한 60분 분량의 ‘뿌리들의 일어섬’ 신작을 월드프리미어로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삶부터 인류사와 문명까지의 흐름, 뿌리와 진리에 대한 고찰을 빛을 매개로 조명한다. 특히 비디오아트 거장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백남준의 테이트 모던 회고전(10월17일부터)과 같은 시기에 작품이 소개되어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이번 전시엔 미국에서 백남준의 조수를 지내고 플럭서스 운동에도 참여했던 일본 행위예술가 오리모토 다쓰미(73)도 고령화 사회를 성찰하는 ‘할머니의 점심’ 작품을 출품해 백남준 작가와의 연결고리가 런던에서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한라산을 1000일 동안 촬영한 사진·설치미술가 장민승(40)의 ‘오버데어’를 포함해 다큐멘터리 영상 3편을 함께 상영한다. 중견 한국화가 김영미 작가(58)의 첫 연출작 ‘화가와 엄마’ 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와 일본 행위예술가 쓰네가 다니우치(31)를 포함한 5명의 작가들이 모두 극장을 찾아 작품 상영후 현지 전문가가 진행하는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한다.

영화제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있는 아시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섹션 ‘여자 이야기’에서는 중화권 (중국, 홍콩, 대만) 5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올해는 특별히 국립영화학교(National Film and Television School)와 협력하여 신인 프로그래머의 큐레이션 기회를 마련했다.  여성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로 중국 사회에서 금기시된 여성들의 억압된 욕망과 딜레마를 주제로 한 ‘밀레니엄 맘보’, ‘버터플라이’, ‘더 크로싱’ 등이 상영된다.

한편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오는 27일 한국 영화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그동안 차별성 있게 준비하고 한국영화 미래를 위해 만들어 온 'K- CINEMA 100' 프로그램을 내년엔 보다 더욱 다양한 채널로 확장시키며 아일랜드이어 북유럽 순회전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영국에 한국영화 소개를 위한 전진 기지를 마련하고 다양한 상영회 시도로 범위를 확대 시켜온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올 한해 영국 주요 문화기관과 파트너쉽 체결, 다양한 한국영화 상영 시도를 통해 관객 저변 확대에 노력해왔다. 런던 랜드마크에서는 컨셉에 맞는 주제별 작품 상영 기획으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도 이끌었던 만큼 런던의 도시 자원을 활용한 현지화 된 맞춤형 영화제로 거듭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4년만에 런던의 대표 아시아문화축제로 자리매김 했다고 현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또 3년 연속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모범 사업으로 선정되었으나 여전히 민간에서 만들어 가는 영화제의 예산 확보는 어려운 숙제다”라고 밝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LEAFF

김민성 기자 alstjd6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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