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허지웅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1년 만에 방송 복귀를 해 많은 시청자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허지웅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혈액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회복한 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허지웅은 "건강하게 잘 돌아왔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9살 이후로 쭉 혼자 살았던 허지웅. 그야말로 '프로 자취생'이 된 그는 기상하자마자 운동을 했다. 아침부터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는 허지웅은 "안해본 운동은 하고 있더라. 평생 하지 않을 줄 알았던 운동도 했다"고 밝혔다.
6번의 항암치료를 마친 허지웅의 집에는 많은 영양제들이 즐비해있었다. 총 7개의 영양제를 먹는다는 허지웅은 "가끔 재발하는 꿈도 꾼다. 그 이후로 필수적으로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한다는 허지웅. 촬영 당일은 피검사 진단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으로 간 그는 의사를 통해 "아주 좋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어 의사는 "콜레스테롤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다른 몸상태 역시 정상이었다. 모두 정상적인 수치를 받아든 허지웅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의사는 "안보이던 세포가 자라날 가능성이 있어서 5년 정도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이후 완치 판정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괜찮을 것'이라는 말에 안도를 한 허지웅은 병원을 나오며 "기분이 복잡하더라. 딱 이맘때 쯤 입원을 했다. 1년 전에 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벤치에 앉아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오늘 가서 보니 참 고마운 일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허지웅은 "처음엔 당황스러워서 별 생각이 안들었다. 그러다가 항암치료를 3,4차까지 갔을 때는 '이렇게 까지 살아야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도저히 회복될 거란 가능성도 안 보였다. 하지만 치료 막바지에 가니 의지가 생기더라. 빨리 나아가서 엄마랑 동생 더 챙겨야겠다고 느꼈다"며 가족을 생각했다고 했다.
허지웅은 아침이 되자 배달음식으로 목살을 주문했다. 그는 "약물 치료를 하면 부작용이 뱃멀미의 100배 정도로 어지럽다. 다 토하고 그랬다. 후유증 대부분이 영양실조다. 그래서 버티려면 억지로라도 먹어야해서 그냥 계속 양념치킨, 피자를 먹었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치고 영양제까지 먹은 허지웅은 요가를 하면서 건강을 챙겼다. 그의 마지막 하루 일과는 자신의 SNS에 온 메시지를 하나 둘씩 읽는 것이었다. 그와 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이 보낸 메시지였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허지웅은 정성껏 답을 보냈다. 허지웅은 "항암 치료를 견디게 하는 건 병원의 지시대로 하면 낫는다는 믿음과 실제 사례다. 그것만큼 용기가 되는 게 없다"고 답장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우빈 씨가 연락이 온 적 있다. '남이 어떻게 아프고 나았는지 듣는 게 위로가 된다'고 하더라"며 "저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희망의 아이콘이 된 허지웅은 악성종양을 앓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 번 힘을 얻기도 했다. 특히 "치료를 받을 때 남에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어머니, 동생, 친구들도 못 오게 했다. 혼자서 계속 투병 생활을 했다. 무균실도 혼자 가서 입원했다"며 "뭐든 혼자 힘으로 해냈다는 게 저에게는 자부심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남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건 용기이자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 허지웅.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매우 즐겁다. 왜냐하면 불과 1년 전에는 하루라도 스케줄이 없으면 조바심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안하고 TV만 봐도 좋은 일이다.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라는 게 사실 대단한 것이었다. 당연한 것도 아니었다. 그걸 얻기 위해 굉장히 노력해야하는 것이었다. 그걸 새롭게 알았다"며 "매일 하루가 별일 없어도 별일 있었던 것처럼 기쁘게 살고 있다. 여러분들도 그랬으면 한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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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