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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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선택한 제코, AC 밀란은?

기사입력 2010.05.30 20:49 / 기사수정 2010.05.30 20:49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보스니아산 폭격기’ 에딘 제코의 선택은 AC 밀란(이하 밀란)이 아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였다.

지난 29일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해 복수의 영국 언론은 맨시티가 볼프스부르크 소속의 분데스리가 대표 공격수 제코의 영입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역시 밀란과 유벤투스의 영입 대상이었던 제코가 사실상 맨시티와 사인을 할 것이라 전했다. 덧붙여 맨시티가 제시한 금액은 밀란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높다고 했다.

이로써 제코는 자신의 바람인 밀란이 아닌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이적 시장의 또 다른 거품을 양산한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 세계와 금전적인 관계가 밀접하다고 하지만, 빅 리그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제코의 몸값이 3,500만 유로(한화 약 516억 원)에 가까운지는 의문이다.

- ‘동유럽 선수의 로망’ AC 밀란을 원했던 제코

AC 밀란은 동유럽 선수와 인연이 깊은 팀이다.

1994년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결승에서 최강임을 자부하던 FC 바르셀로나를 농락한 데얀 사비체비치(몬테네그로)를 비롯해 90년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하나인 즈보니미르 보반(크로아티아) 그리고 우크리아나의 축구 영웅 안드레이 세브첸코까지 모두 밀란 소속이었다.

이 때문에 제코의 다음 행선지는 밀란이 유력했다. 제코는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밀란에 대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냈으며 밀란 역시 그의 영입에 비교적 긍정적인 의사를 전했다. 특히 지난겨울 밀란 뉴스는 제코가 자신의 꿈인 밀란으로 이적하기 위해 맨시티를 비롯한 EPL 클럽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하며 그의 밀란행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2009년 여름 제코의 바이아웃 금액을 4,000만(한화 약 590억 원) 유로로 상향 조정하며 제코 지키기에 나섰다. 밀란 역시 그의 적응 문제를 비롯해 아직 빅 리그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5월 31일에 종결되는 제코의 바이아웃에 근접하는 금액을 제시하며 사실상 그의 영입을 확정 지었다. 비록 맨시티와 협상 직전에 제코가 그의 대리인을 통해 밀란 이적을 요구했다지만, 밀란은 그의 몸값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맨시티가 제시한 금액이 제코의 바이아웃 금액에 조금 못 미치는 3,500만 유로임을 고려할 때, 그의 맨시티 입단은 사실상 확정이다. 만일 제코가 맨시티와의 합의를 거절한다면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겠지만, 맨시티가 제안한 조건이 좋은 만큼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 제코의 영입, 나머지 공격수는?


맨시티는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카를로스 테베스 그리고 임대 간 호비뉴까지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테베스는 지난 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맨시티의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맨시티의 대표적인 서포터인 노엘 갤러거는 자신이 아들을 낳는다면 카를로스 갤러거로 할 것이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맨시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테베스와 달리 아데바요르와 호비뉴의 입지는 불안정하다.

우선 호비뉴는 맨시티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며 고향팀 산투스로 임대, 네이마르와 파울루 엔히크와 함께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팀의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상파울루 주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게다가 인터뷰를 통해 맨체스터로 돌아가기 싫다는 자신의 의사를 밝혀 맨시티와의 결별이 유력하다.

한편, 아데바요르는 지난 시즌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잇따른 돌발 행동과 선수단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로 위기에 처했다.

현재 호비뉴와 아데바요르는 모두 밀란과 연결되고 있다. 호나우지뉴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호비뉴는 알레산드레 파투와 함께 브라질 투 톱을 형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비록 호비뉴가 맨시티 적응에 애를 먹으며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브라질 대표팀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신 공격수인 아데바요르는 포스트 플레이와 동료 선수 활용 능력이 모두 우수하다는 점에서 밀란에 이상적인 공격수이다. 그 역시 지난여름, 밀란을 자신이 좋아하는 비욘세에 비유한 적이 있어 적절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이적할 수 있다. (맨시티의 게리 쿡 단장이 제코의 영입을 위해 독일에 다녀온 이후로 밀라노에 입성했다는 소식이 무성한 가운데 30일 <데일리메일>은 아데바요르가 밀란에 입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에딘 제코,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 볼프스부르크, 맨체스터시티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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