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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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뮤지컬·앨범·콘서트 열일…팬♥+긴 무명시절이 원동력"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9.10.16 11:36 / 기사수정 2019.10.16 11: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팝페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5년 만에 새 앨범 ‘KAI IN KOREA’를 발매한다. 

‘KAI IN KOREA’에는 ‘향수’, ‘애모’ 등이 수록됐다. 원곡 가창자이자 카이의 서울대 시절 은사인 성악가 박인수가 ‘향수’ 녹음을 함께 했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4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카이의 서울 클래식’ 단독콘서트를 연다. 앨범 수록곡을 라이브로 들려주고 크로스오버 뮤지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기까지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박인수 선생님과 늘 함께 하겠다는 게 공상 리스트에 있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부천에 정지용 시인의 동상이 있거든요. 기념식 때 노래 부르는 자리가 있는데 노래를 잘하는 선배들이 콩쿠르에 나가느라 공석이 됐어요. 1학년인 제게 ‘향수’를 부르자고 하시길래 밤 11시 에 동네 노래방으로 뛰어간 기억이 나요. 노래방에서 노래를 계속 불러서 잠을 설칠 정도였죠. 박인수 선생님과 ‘향수’를 같이 부를 날이 올 줄 몰랐어요. 리허설을 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놀라시더라고요. 무슨 일이지 했는데 원래 ‘향수’를 부른 가수 이동원 분이 예정에 없이 나타나신 거예요. 전 옆에서 구경하게 됐죠. (웃음) 공식적으로 같이 부른 적은 한 번도 없게 됐어요. 그때부터 언젠가는 박인수 선생님과 ‘향수’를 같이 부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죠”

콘서트 후인 11월에도 쉬지 않는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레베카’에 돌입한다. 맨덜리 저택의 소유주이자 영국 최상류층 신사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또 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 ‘뮤덕’이에요. 배우로서 보는 게 아니라 좋아서 봐요. 보통은 스토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봐도 어떻게 끝날 거라는 예측을 할 수 있잖아요. ‘레베카’는 초연을 봤을 때 ‘그래서 막심이 죽였다는 거야, 댄버스가 죽였다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주얼 서스펙트’급으로 추리가 잘 안 되는 스토리로 손에 땀이 나게 진행되더라고요. '레베카'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본 관객들에게는 마치 처음 보는 작품처럼, 안본 분들은 내가 느낀 것처럼 긴장감 있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품으로 기대해 줬으면 해요. 실버스타 르베이 선생님의 음악만으로도, 안무를 하는 모든 배우들의 움직임까지도 완성도가 있거든요. 모든 배우들이 협심해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쉴 틈 없이 활약하는 원동력은 뭘까. 잠시 생각에 잠긴 카이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팬들”이라고 답했다. 


“예전에 아이돌 친구들이 ‘우리 ㅇㅇㅇ'라며 팬클럽 이름을 얘기할 때 낯간지럽다고 생각했어요. 활동 영역이 조금씩 넓어지고 박수쳐주는 팬들이 늘어가면서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단순히 팬들의 마음을 자극하려는 비즈니스성 행위가 아니라 정말 이 사람들이 날 움직이게 한다고 생각해요. 팬들을 위해 더 연습하고 노력하게 되는구나 하죠. 큰 버팀목이고 원동력이 돼요.
 
또 하나를 꼽자면 무명시절이 길었어요. 성악으로 따지면 선천적으로 가진 소리가 남들보다 뛰어난 성악가들이 있어요. 저는 그렇지 못해요. 그래서 남들이 하는 것에 10배를 더 해야 했어요. 산을 오르는 여정인 것 같아요. 참 쉽지 않은 길이었거든요. 오디션을 통해 한 번에 올라선다던지 어떤 사건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는 게 아닌 차근차근 밟아왔어요. 간절히 원했던 것들이 이뤄지는 시기가 오니 이 시간들이 너무 소중한 거예요. 노력을 끊을 수 없겠더라고요. 노력 중독이 됐어요.” (인터뷰④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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