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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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한국과 천생연분, 20년간 깊어진 열정 기대'[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10.14 11:09 / 기사수정 2019.10.14 11:0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제2의 고향 한국에 와 신나요.”

1911년 경매가 한 창 열리는 낡은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경매 물품 번호 666번이 붙은 샹들리에가 소개된다. 한 줄기 섬광과 함께 웅장한 서곡이 흐르면서 20만 개의 유리구슬로 치장된 1톤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가 천장으로 올라간다. 수십 년 전 파리 오페라가 절정에 달했던 그 시절,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하고 한국에서는 2001년 라이선스로 첫 선을 보여 사랑받아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월드투어로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쿠알라룸푸르, 텔아비브, 두바이, 부산 등 4개의 초연 도시를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다.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 내년 3월 14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20년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한국에 온 소감을 밝히며 한국 관객과 만날 날을 고대했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은 “제2의 고향 같은 한국에 돌아와 신난다”며,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과 라울 역의 맷 레이시는 “처음으로 한국에 와 기쁘다”라고 입을 모았다. 클레어 라이언은 “크리스틴 역할로 한국에 다시 와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은 “한국을 왜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냐면 ‘오페라의 유령’ 때문에 한국에 많이 왔고 ‘빌리 엘리어트’를 하러 온 적도 있고 여러 번 한국에서 작업했다. 모든 나라에서 다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데 한국 관객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봤다. 한국 분들이 내성적이고 숨길 때도 있는 걸 알지만 내겐 못 감춘다. 얼마나 열정적인지 보고 말았다. 20년 동안 깊어진 한국 관객의 사랑과 열정을 존중한다.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 안 온 사이에 다른 작품과 사랑에 빠져도 바람을 피운 건 아닐 거다. 원래의 연인에게 돌아오듯이 ‘오페라의 유령’으로 돌아올 걸 알고 있다. 하늘에서 맺어준 천생연분이 아닐까 한다. 이번에도 한국 관객의 열정을 기대한다”며 재치있게 밝혔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은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이끈 뒤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당시 섬세한 몸짓과 울림 있는 가사 처리로 사랑, 외로움, 고통 등 다양한 감정을 함축시킨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7년 만에 또 한 번 청아한 목소리와 애절한 연기로 감동을 줄 계획이다.

“7년 전 고향에 돌아가서 친구며 가족에게 한국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문화가 얼마나 좋은지 입이 닳도록 얘기했다. 한국에 단골 음식점도 있고 좋아하는 취미도 한국에서 만들었다. 맷 레이시와 조나단 록스머스에게 한국 문화를 배우면 즐거울 거라고 말했다. 찜질방도 미리 얘기해뒀는데 같이 갈 생각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두 배우가 한국을 사랑할 거라는 걸 알고 있고 부산 새로운 극장에서 공연하는 기대에 차 있다. 한국 관객이 열정적인 건 이미 잘 안다. 부산 관객도 기대 중이라고 들었다. 새로운 관객, 낯익은 관객들을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유령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는 25살 때 영어 프로덕션 기준 역대 최연소 유령으로 활약했다. 7년 만에 두 번째로 월드투어 무대에 섰다.

“7년이나 지났다. 개인사에 좋은 일도 있고 녹록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 개인사를 많이 반영하면서 유령을 표현하기 때문에 7년 전과 달라졌을 수도 있다. 체력 소모가 어마어마한 역할이다. 100m 달리기를 하는 느낌이다. 크리스틴과 라울은 마라톤을 하는 느낌이라면 난 기승전결 안에서 계속 함께한다고 말하기보단 확 나와서 뛰는 것 같다. 32살밖에 안 됐지만 7년 뒤를 상상해보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역할이 더 소중하고 더 열심히 치열하게 한다. 7년이 흐른 뒤 내 모습이 어떨까, 어떤 자신감으로 다가올까 생각해보기도 하는데, 그런 마음도 함께 반영해 열심히 임하겠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역시 “7년 전에 조나단과 마닐라에서 공연한 거로 기억한다. 그때와 삶 자체가 달라졌지만 개인사뿐만 아니라 공연계도 달라졌다. 공연이라는 건 자꾸 올라가도 새롭게 느껴지고 봤던 관객도 또 보러오지 않나. 그게 바로 무대의 묘미가 아닐까. 인간이기 때문에 그날 밤의 기분에 따라 캐릭터가 다르게 표현될 수 있고 관객도 그날 경험이나 기분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며 7년 만에 보여줄 크리스틴 다에를 기대하게 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오페라의 유령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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