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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보나! 남아공!] 아프리카 축구의 심장, 요하네스버그

기사입력 2010.05.20 13:28 / 기사수정 2010.05.20 13:28

정우현 기자

-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 ② 시티 오브 골드 요하네스버그(City of Gold Johannesburg)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라운드에 들어설 수 있는 11명처럼 11개의 공식 언어와 11개 이상의 민족이 모여 사는 남아공.

[엑스포츠뉴스]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전공하고 있는 전문가 정우현 기자가 현지에서 연재하는 새 코너 '사부보나(=안녕) 남아공'을 통해 2010 월드컵 준비 과정과 생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생생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케이프타운, 정우현 기자] 남아공 사람들은 요하네스버그(아프리칸스 식의 발음) 또는 조하네스버그 (영어식의 발음)를  시티오브 골드라 부른다.

요하네스버그는 케이프 타운의 두 배에 가까운 인구인 32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남아공 9개 주 중 중간에 위치한 하우텡(Gauteng) 주에 위치하며, 금융,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이다.  케이프타운에서 비행기로 2시간 반 정도 내륙으로 들어간 고원지대에 위치한 조하네스버그는 건기인 겨울에도 상온 16도에서 24도를 유지하며, 여름에는 평균온도가 30도를 넘는다.

남아공 전체 GDP의 12%나 기여할 뿐만 아니라, 소위 남부 아프리카 경제의 원동력이라 불리며, 각국에서 사업을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다양한 향 색을 가진 도시로 알려져 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도시의 삶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요하네스버그는 2328개의 공원이 있으며, 많은 나무와 잔디를 가진 도시로도 유명하다. 요하네스버그 즉 조하네스버그를 줄여 조벅 (Jo’burg) 이라 불리고, 조벅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을 조버거스(Joburgers) 즉 조벅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칭한다.

조벅 근처에 주로 거주하는 쯔와나(Tswana) 민족들의 언어로 요하네스버그는 에골리(egoli) 즉 금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석기 시대 샌족(San)이 거주했을 때만 해도 여타 다른 아프리카 지역과 다를 바 없었던 이곳은 호주 탐광자들이 들어오면서 물질적인 부를 창출해 내고 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

마침내 1986년 도시로 그 특색을 갖추게 되었다.  조벅은 단지 경제의 중심만은 아니다. 아파크테이크 정권당시 (Apartheid) 정치적인 분쟁지이기도 했으며, 1995년 많은 사람이 반 아파크테이트 (Anti-Apartheis) 운동을 이끌었던 곳이고, 그로 인해 많은 정치적인 변화와 남아공 현대 사회의 흑인 정권을 위한 법들을 이끌어 낸 곳이기도 하다.  


남아공의 가장 큰 도시인 조벅은 아프리카 축구의 심장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프로 구단은 조벅과 그 근교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며, 조벅을 대표하는 축구팀으로는 비드베스트 비츠(Bidvest Wits), 카이저 치프스(Kaizer Chiefs), 모로카 스왈로우 올랜도 파이러츠 에프 씨 에이케이 (Moroka Swallows Orlando Pirates (Premier)FC AK), 조모 코스모스(Jomo Cosmos )등이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중심이 될 요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soccer City Stadium) 과 엘리스파크 경기장 (Ellis Park Stadium) 다가오는 6월, 축구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할 것이다.

사커시티 경기장 (Soccer City Stadium)
 
남아공의 월드컵 경기장 중 첫 번째 결승전을 치를 예정인 사커시티 경기장은 아프리카 스타일의 항아리를 연상하게 하며 그 위에 드려진 디자인과 그림들의 미적 가치관은 날씨가 어두울 때 더욱 그 빛을 발한다.

요하네스버그의 남서쪽에 위치한 사커시티경기장은, 요하네스버그의 인구 40% 가 거주하는 소외토 (Soweto)와 거리가 가까워 많은 축구 팬들을 불러 드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커시티 경기장은 기존 경기장을 재건한 것으로 남아공 경기장중 가장 역사적 사건과, 중요한 경기를 많이 치른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남아공 최초로 국제 경기를 위해 지어진 이래, 1990년 넬슨 만델라가 감옥에서 나와 처음 연설을 한 곳이고, 1993년 크리스 하니(Chris Hani)암살 후 수 천명의 사람들이 이 경기장에 모여 애도했으며, 1996년 CAF 아프리카 월드컵 결승전에서 남아공이 투니지아를 상대로 우승을 거둔 곳이기도 하다.


사커시티 경기장으로 탈바꿈하기 이전, 이 경기장은 FNB경기장으로 불리며, 8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 업그레이드된 사커시티 경기장은 그 수용 가능 인원이 9만 4천7백 명에 이른다.

엘리스 파크 경기장 (Ellis Park Stadium)
  
요하네스버그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엘리스 파크 경기장 또한 과거 많은 스포츠 경기를 치렀던 역사적인 경기장으로 2009년 피파 연합 컵 (Fifa Confederations Cup)때 미국과 브라질이 결승전을 치렀던 곳이다. 엘리스 파크 경기장 또한 기존의 경기장을 기술면에서 발전시켜 개조한 것으로 기존 5만 7천보다 9%늘어 난 6만 2천 축구팬들을 수용할 수 있다.  엘리스파크 경기장은 1928년 럭비 경기장으로 처음 지어졌었으나, 1982년 기존 경기장을 허물고 다시 재건한 것이다. 경기장 이름은 처음 경기장을 지을 당시 땅 사용을 허가해준 의원 제이디 엘리스 (JD Ellis)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엘리스파크 경기장은 남아공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팀인 올랜도 파이레이츠 에프 씨(Orlando Pirates FC) 의 홈 구장 이기도 하다.

조벅은 케이프 타운만큼이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하루 종일 시내를 구경하며, 다양한 인종들과 그들의 도시 삶을 관찰하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남아공인들의 자랑인 멜로즈 (Melrose Arch)에서 간단한 아침을 즐기고, 로즈뱅크  수공예품 마켓 (Rosebank Craft and Arts Market) 아프리카 공예품들을 감상한 후,  샌덤 타워(Sandom Tower)에서 간단한  점심과 쇼핑을 즐기고,  시티 중가네 위치한 마켓 극장 (Market theater) 다양하고 색다른 공연들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저녁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나이트 클럽 타부(Taboo)를 방문하여, 춤으로 고단한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도시의 삶을 즐기는 것보다는 조벅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컨스티 큐셔널 힐(Constitutional Hill: 최초의 남아공 민주주의 헌법을 다짐한 곳)에 위치한 아파르테이트 박물관 (Apartheid Museum) 은 남아공의 아파르테이트와 요하네스버그의 역사를 공부하기에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또다시 진정한 아프리카인들의 삶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남아공에서 가장 큰 타운 쉽인 소외토(Soweto)는 하루 종일 아프리카인들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하기 좋을 것이다.  화려한 도시와 도시 삶이 존재하지만, 요하네스버그 사람들에게 가족과 그들과의 시간, 그리고 그들만의 공간은 아주 중요하게 여겨진다.  



요하네스버그는 남아공에서 가장 위험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범죄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요하네스 버그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살아본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도 종종 아시는 분들을 통해 조벅에서 생긴 위험한 일들을 전해 듣곤 한다. 

요하네스버그의 가장 빈번한 범죄는 운전하는 도중 또는 신호를 위해 대기하고 있을 때, 유리창을 깨고 차 안에 있는 물건들을 낚아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 중 차 안에 가방을 둔다 하더라도 안보이게 두는 것이 안전하다. 차를 밖에 세워둘 경우에도 차 안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해가 지고 난 후에는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는 거리를 제외하고는 밖 출입을 안 하는 것이 안전하다.

남아공은 면허가 있다면,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이다. 총기소지가 좋은 의도로 쓰이면 좋겠지만, 때로는 범죄자들의 장난감으로 쓰이기도 한다. 오는 2010년 월드컵을 위해 남아공 정부와 경찰들은 치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남아공 주민들은 스스로 자치 단체를 만들어 순찰을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스스로 범죄의 현실성을 직시하고, 조심하는 자세는 중요할 것이다. 

얼마 전 아주 재미있는 글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다. 어느 나라와 같겠지만, 남아공 역시 모든 시민들이 월드컵 유치를 행복해 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은 많은 관광객이 불러올 많은 범죄를 걱정하고 있다. 

아래에 놓인 포스터는 남아공인들 스스로가 전 세계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방문할 관광객들에게 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포스터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see you in South Africa in 2010, you will never be the same" 


 
몇 해전 요하네스버그를 관광하다가 숙소로 가는 길을 잃은 적이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집들은 주로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안을 들여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한참을 서성대며 길을 찾는 사이 시간이 흘러 밤이 되어 버렸다. 

그때 당시만 해도 나는 범죄율에 대한 인식이 강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걸어서 길을 헤매며 몇 시간을 돌아다녔다.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근처 경찰서를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한 경찰관이 도움으로 경찰차를 타고 다시 숙소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또다시 2시간이 지나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 경찰관은 우리를 근처 호텔에 내려 주었고, 우리는 호텔 매니저에게 도움을 구해야만 했다.

아무것도 없이 배낭 여행을 온 두 아시아 여학생들을 위해 그들은 기꺼이 도움을 주기로 결정하고, 호텔 차와 매니저의 시간을 허락해 주었다. 결국, 몇 시간을 더 해 매던 우리는 끝까지 도와주고자 애쓴 매니저의 도움으로 새벽 4시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얘기를 남아공에 사시는 분들에게 할 때면, 밤에 걸어서 헤매던 우리에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은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말씀하신다. 그럴 때면 우리를 도와 주어던 길거리의 청년들서부터, 경찰관들 그리고 호텔에서 직원들까지 요하네스버그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한국에 계시는 나의 부모님도 가끔은 남아공의 범죄에 관한 기사를 읽으시고 전화로 안전하게 지내라며 당부의 당부를 하신다. 한국 사람들에게 위험한 나라로 비칠 수 있는 남아공이지만, 개인 스스로 범죄를 지각하고 스스로 조심한다면 발전한 아프리카를 이해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와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모든 한국사람들이 좋은 기억만 담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길 기원해 본다.

[글] 정우현

- 남아공 케이프 타운 법과 대학, 범죄학과 박사과정  
- 한국외국어 대학교, 아프리카 지역학 전공, 국제 지역학 석사 취득

* '사부보나'는 남아공에서 '안녕'이라는 뜻의 줄루어 입니다. 남아공에는 영어와 아프리칸스 코사 줄루어를 비롯한 11개의 공식 언어가 존재합니다.





정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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