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20 07:35 / 기사수정 2010.05.20 07:35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병역 미필자들의 광저우행 티켓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어느덧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 발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KBO는 예비엔트리를 60명으로 정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올 시즌에도 괜찮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병역 미필자들을 대부분 포함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한체육회는 KBO에 공문을 보내 예비엔트리를 47명으로 축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KBO 기술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KBO 기술위원회는 최근 예비엔트리를 확정한 후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변수로 13명을 제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병역 미필자 '직격탄'
이는 사실상 병역 미필자들에게 '직격탄'이다. 최종엔트리 발표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예비엔트리에 47인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최종엔트리 22인에도 포함될 수 없기 때문에 예비엔트리 탈락은 곧 광저우행 무산을 뜻한다.
게다가 최근 KBO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경쟁국의 동향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일본은 당초 프로선수를 포함하겠다는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예전처럼 사회인 대표팀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대만의 경우 최근 국제대회의 부진을 씻기 위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전력을 다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움직임을 파악했다. 대만도 은메달 이상을 딸 경우 병역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야구 재도약에 나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미 대표팀 조범현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최근 조 감독은 "대만은 궈홍치를 비롯해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일본프로야구 1군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싹쓸이해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최근 대표팀 멤버와 추신수, 이승엽, 김태균, 이범호 등 해외파의 대표팀 합류가 절실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사실 조 감독도 시즌 초부터 "사실상 병역 미필자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결국, KBO가 대만이 결사항전의 태세로 나오겠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한국도 병역 미필자를 고려한 엔트리 구성보다는 검증된 전력을 꾸릴 필요가 생겼다. 당연히 WBC, 베이징 올림픽 멤버와 함께 철저히 검증된 실력으로 엔트리를 구성해 병역 필 여부를 가장 차후 순서로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어쨌든 최강전력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병역혜택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 경력자를 뛰어넘는 꾸준한 성적이 살길
도하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는 투수 9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22인도 비슷한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하 대회에는 13명이 병역 미필자였다.
그러나 광저우 대회에는 13명이나 최종엔트리에 들어가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 당시 병역 미필자 중 8명이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 당시의 주요멤버와 최근 WBC, 베이징 올림픽 멤버 중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이 예비엔트리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성적이 병역 미필자들의 성적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만 않다면 최종 22인 엔트리에도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병역 미필자들은 47인 예비엔트리에 일부 포함된 후, 최종엔트리 합류는 '바늘구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의 경우 예비엔트리는 20인 내외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대표팀 경력이 있는 투수들 중 썩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다수 있어 최근 성적이 좋은 각 팀 주요 선발, 구원투수들은 상당수 예비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종엔트리 제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표팀 경력 멤버들이 일부 컨디션 좋은 병역 미필자들을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
진짜 문제는 야수다. 유격수 정도를 제외하면 병역 미필자들의 설 자리가 거의 없어 보인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될 야수의 경우 포수 5명, 내, 외야수는 12명, 10명 내외로 보이는데, 병역 미필자 중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는 대다수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해외파들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병역 미필자들의 자리는 더 좁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설령 47인 예비엔트리에 포함되더라도 기존 대표팀 경력자들의 성적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최종엔트리에서 생존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병역 미필자들의 광저우 행 티켓의 최후 수단은 대표팀 경력 멤버들의 성적을 뛰어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뿐이다. KBO의 선택이 주목된다.
[사진= 조범현 감독 (C)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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