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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안성기 "1957년 같이 데뷔, 좋은 작품 한번 더 남기고 싶어" (종합)[BIFF 2019]

기사입력 2019.10.04 16:30 / 기사수정 2019.10.04 16:25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김지미와 안성기가 부산에서 만나 1957년 데뷔작인 '황혼열차'를 추억하며 한국영화의 발전을 기대하는 마음을 전했다.

4일 오후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특별 프로그램 '김지미를 아시나요'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지미와 안성기가 참석했다.

안성기는 김지미와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1940년 생인 김지미의 올해 나이는 80세이고, 1952년 생인 안성기 는 68세다.

이날 김지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 안성기 씨 나이가 7살 때였다. 나이를 밝혀서 미안하다"고 웃으며 "그 때 인연을 맺은 것인데, 선·후배 관계로 보이지만 엄연히 무서운 동료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안성기도 "어렸을 때 한 작품이기 때문에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단 정말 예뻤다는 기억은 난다"고 크게 웃었다.

이어 "'어떻게 저렇게 예쁘실까' 생각했던 기억은 난다. 제가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데뷔가 아니라 나이 선배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선배님은 정말 열심히 영화를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정말 한국영화의 중심을 관통하시지 않았나. 특히 우리나라 스크린 쿼터 문제라든지 현안이 있을 때 앞장서셔서 굉장히 큰 힘으로 영화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선배님이다"라고 얘기했다.


김지미는 안성기를 향해 계속해서 "제가 선배가 아니다. 동료다"라며 웃었고, 안성기는 "맞다. 지난 해 돌아가신 신성일 선배님도 저를 보면서 '네가 내 선배다'라고 하셨었다"며 추억을 밝혔다.

김지미는 "데뷔는 1957년이지만, 그동안 17살 먹은 소녀가 세상 물정 모르고 영화계에 픽업돼서 영화 일을 한참 하다가 세상 물정도 조금 알게 되고 나이도 먹으면서 영화가 얼만큼 사회에 주는 영향이 큰지를 이제 느끼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제가 여배우로 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제작도 했고, 영화인협회 이사장도 했었다"며 "저희는 고생헀던 세대, 또 모든 것이 풍부하지 않고 부족했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다. 한국영화가 이만큼 발전되기까지는 안성기 씨를 비롯해 많은 분들의 후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지금 저와 같은 여배우들을 비롯해 많은 후배들이 열심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미의 이야기를 듣던 안성기는 "1957년에 데뷔해서 같이 영화를 하고 있는데, 저는 170편 정도를 했다. 김지미 선배님은 700편을 넘게 하셨다고 하더라. 거의 모든 영화에 다 나오신 것 아닌가. 굉장히 힘드셨을텐데, 정말 그것으로 청춘을 다 보내신 것이다. 그 중심에 계셨던 분이 김지미 선배님이고, 저도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성인이 돼서 선배님도 말씀하셨었지만 정말 한 번 작품을 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것을 못했다"고 말했다.

김지미는 "안성기 씨와 데뷔년도가 같으니까, 좋은 작품을 하나 더 남기고 싶다는 것이 제 하나의 꿈이다. 저는 여러분이 저희들에게 주는 사랑을 저희 후배들에게 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저는 여러분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은 사람이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후배들에게 사랑을 고루 나눠주셔서 세계에서 가장 우뚝 선 한국영화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안성기도 "지금 이렇게 계셔주시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힘이 된다. 저 역시 우리 후배들의 선배로서 그 자리를 잘 지켜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선배님도 굳건히 옆에 서서 잘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응원했다.

김지미는 김기영, 임권택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며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한국영화 최고의 스타다. 빼어난 미모와 카리스마로 세계영화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다 출연기록 등을 갖고 있다.

아시아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1980~90년대에는 영화제작자로도 활약하며 활동 폭을 넓혔다. 2010년에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초청됐고, 2016년에는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주체적인 여성, 강인한 인간으로 살아온 영화인 김지미를 재조명할,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의 '김지미를 아시나요'는 4일부터 6일까지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진행되며 안성기와 전도연, 이영하, 조진웅, 김규리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또 '김지미를 아시나요' 특별 전시도 12월 31일까지 부산영화체험박물관 1층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까지 이어진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부산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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