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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확정' 김경문 감독 "고심 끝 결정, 이제 선수들 믿겠다"(일문일답)

기사입력 2019.10.02 11:17 / 기사수정 2019.10.02 11:18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곡동, 채정연 기자]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한국에서 예선이 열리는 만큼, 김경문 감독이 승리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2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프리미어12에 출전할 28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B조 푸에르토리코와 연습 경기를 치른 뒤 11월 6일 호주와 프리미어12 C조 예선 첫 경기를 진행한다.

이번 프리미어12에는 도쿄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걸려있다. 지난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선수 선발 과정에서 일어난 잡음으로 선동열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올해 1월 김경문 감독이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김 감독의 리더십으로 한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재현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최종 엔트리에는 김광현, 양현종 등 토종 에이스를 포함해 이영하, 함덕주, 고우석 등 영건들이 포함됐다. 외야수에는 민병헌, 김현수 등 베테랑과 함께 이정후, 강백호와 같은 젊은 자원도 있었다. 두산이 6명으로 가장 많이 뽑힌 반면, 한화는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KT는 타자 2명, 롯데와 삼성은 타자 1명씩 각각 배출했다. KIA는 투수만 2명이었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엔트리 선정 소감.

▲선정하기 전에는 머리가 많이 아팠다. 걱정도 많았고, 선수들의 좋은 쪽을 보려했는데 28명을 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선수들을 믿고, 좋은 스탭들도 한 달 남은 대회를 잘 준비해서 홈 예선부터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가장 크게 고심했던 포지션은 어디인가.
▲고민했다, 못 믿는다는 이야기보다는 이제 믿어야 할 것 같다. 전부 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전적으로 믿겠다. 

-명단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체력 회복 시간이 부족할 수 있을텐데.
▲대표팀이 모여 연습할 시간이 적다는 것이 아쉽다. 야구는 호흡을 맞춰야 하는 스포츠다. 아쉽긴 해도, 각 팀에서 잘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젊은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많이 띈다. 세대교체에 대한 고려가 있었나.

▲11년 전처럼 완전 젊은 세대교체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너무 고령의 고참들보다는 31살 가량의 선수들이 주축이 돼서 이번 대회를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0 도쿄올림픽과 연관이 있나.
▲일단 올림픽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11월 초 6~8일 경기에 집중하겠다. 6일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세이브 기록대로 정우람만 제외하고 뽑았다.
▲이번 대회는 홈에서 3경기를 한다. 선발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 안 했다. 선발 4명으로 잡았고 나머지 9명은 불펜으로 구성했다. 

-2008년 주축이던 선수들이 이제 고참이 됐다.
▲그들보다 새롭게 만나게 될 선수들에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하는 예선 대회인 만큼 정말 지고 싶지 않다. 어제 경기를 봤는데 너무나 멋진 경기를 하더라. 우리 대표팀도 꼭 고척에서 그런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루수가 박병호 한 명인 이유는.
▲1루수는 한 명만 뽑은 이유가, 박병호 뒤에 김현수가 1루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황재균도 급할 때는 1루를 준비할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선수도 많은데 연습 예정은.
▲와일드카드 탈락팀 선수들까지는 모일 것 같다. 11일부터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연습을 시작할까 생각한다.

-백업 포수가 관심이었는데.
▲어제 포수를 보며 진갑용 코치에게 전화를 했다. 이 경기를 지면 (박세혁을) 빼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수들에게 큰 데미지가 오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가 세더라. 나중에 좋은 타점을 올리며 팀을 우승시키는 장면을 봤다.

-김상수는 2루수로 뽑혔으나 본래 유격수인데.
▲김하성이 크게 다치지 않는 이상 경기는 할 것이다. 만약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김상수와 허경민을 유격수로 준비시키겠다.

-다른 팀 엔트리도 확인했나.
▲대만은 못 봤고 일본은 체크를 했다. 고참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젊은 선수들로 바뀌었더라.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잘 해서 일본에서 잘해보고 싶다.

-팬들에게 한 말씀 하자면.
▲답변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된다. 팬들이 야구를 많이 사랑해주시는데, 종종 좋지 않게 보시는 선수들도 있다. 나는 감독으로서 28명의 정예 선수들을 뽑았다. 많이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장으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
▲정하긴 했는데 그 선수들이 아직 경기를 뛰고 있어서 천천히 발표하겠다.

-이번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번에 모이는 선수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작년에 느꼈던 큰 뜻이 있었기 때문에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쿠바, 캐나다 등 같은 조에 대한 평은.
▲캐나다는 생각보다 좋다. 쿠바는 기대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르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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