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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드민턴, 중국 꺾고 우버컵 사상 첫 우승

기사입력 2010.05.16 00:59 / 기사수정 2010.05.16 00:5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큰일을 해냈다.

세계 단체전 대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우버(Uber)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 배드민턴팀은 15일 오후(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중국에 3-1 승리를 거두고 지난 1984년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대회 7연패를 노렸던 중국에 거둔 승리여서 그 의미는 남달랐다.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진행된 결승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단식 1경기에서 한국 여자 단식의 희망, 배승희(KT&G)가 세계 1위, 왕이한을 2-0(23-21, 21-11)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앞서나갔다. 왕이한의 빠른 공격에 좀처럼 내주지 않았던 배승희는 출발을 산뜻하게 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배승희의 승리는 이후 한국 선수들을 춤추게 하였다. 복식 1경기에서 이효정(삼성전기)-김민정(전북은행) 조가 세계 1위, 마진-왕샤오리 조에 2-1(18-21, 21-12, 21-15) 역전승을 거두며 또 한 번 세계 최강을 잡는 파란을 연출했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이-김 조는 2세트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뒤, 3세트에서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단식 2경기에서 '유망주' 성지현(한국체대)이 세계 2위, 왕 신을 맞아 분전했지만 1-2(14-21, 21-16, 7-21)로 아쉽게 패한 한국은 '복식 강국'답게 복식 2경기에서 이경원(삼성전기)-하정은(대교눈높이) 조가 세계 2위 두 징-유 양 조에 2-1(19-21, 21-14, 21-19)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두 징-유 양 조를 맞아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인 이-하 조는 단식 3경기까지 갈 것도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끝낸 뒤, 서로 얼싸안으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세계 최강 중국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단체전 대회 우승에 성공,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올해부터 새롭게 결성된 이효정-김민정, 이경원-하정은 조가 중국 조를 잇달아 꺾으며, 복식 강국다운 면모를 보이는 데 성공한 것이 대단히 의미가 깊었다.

한편, 남자 단체전 대회인 토마스컵에서 한국 남자팀은 중국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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