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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리' 왈론드, 절박함에서 나온 호투

기사입력 2010.05.15 21:35 / 기사수정 2010.05.15 21:35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참으로 어렵게 따낸 첫 승이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선수 레스 왈론드가 6경기 만에 드디어 첫 승을 따냈다. 그것도 선발승이었다.

왈론드는 지난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하여 SK의 막강타선을 5이닝 4피안타 2실점(2자책점)으로 막아내며 값진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투구내용도 지난 경기들과는 모습이었다. 9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3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6개나 잡아내는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선두 SK에 2연승을 거두는데 일등 공신역할을 해냈다.

이번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불안했다. 왈론드는 1회 2사후 최정과 박정권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허용했고, 3회 1사 2루에서 최정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다시 한점을 내주며 또 한번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하지만, 왈론드는 전처럼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SK타자들을 뛰어난 완급조절로 요리했다. 결국, 왈론드는 1회와 3회 각각 한 점만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 무실점으로 막는 피칭을 보여주었다.

지난 2005년 LG에서 성적은 4승10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에 선을 보였던 왈론드는 5년이 지난 2010년 두산에 입단했다. 왈론드는 입단소감을 묻는 질문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답하며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한국무대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왈론드에 대한 두산팬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첫 등판이었던 4월9일 LG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한 왈론드는 4실점 3자책 1삼진이라는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이며 2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며 내려갔고, 팔꿈치 부상여파가 이어진 탓인지 이어진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왈론드의 성적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0.80.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고, 거의 퇴출이 확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퇴출이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오히려 왈론드에게는 자극제가 되었고, 이번 경기의 호투로 나타났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왈론드가 수훈선수다"라는 말을 하며 처음으로 왈론드에 대해 칭찬했고, 왈론드도 자신의 활약에 대해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만족해했다.

하지만, 왈론드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고질적인 문제인 제구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왈론드는 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왈론드에게 남긴 과제는 이번 승리의 감각을 끝까지 이어나가는 것이다.

[사진= SK전 호투로 팀 승리에 공헌한 레스 왈론드 (C) 두산 베어스 제공]



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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