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이승기가 250억 대작 '배가본드'를 통해 1년 6개월만에 시청자들과 배우의 모습으로 만났다.
지난 20일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가 첫 방송됐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드라마다. 가족도, 소속도, 심지어 이름도 잃은 방랑자(Vagabond)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이 펼쳐지는 첩보액션멜로.
이날 첫 방송에서는 모로코 행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차달건(이승기 분)이 유가족의 일원으로 모로코로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주 모로코 대사관 직원으로 위장한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배수지)와 첫 만남을 가지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배가본드'는 250억 대작이라는 타이틀답게 첫 방송에서부터 영화와 같은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눈을 끄는 것은 지난 2018년 3월에 종영한 tvN 드라마 '화유기' 이후 1년 6개월만에 배우로서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난 이승기였다.
'배가본드'에서 이승기는 액션영화계를 주름잡겠단 꿈을 가진 스턴트맨이었지만, 민항 비행기 추락사고로 조카를 잃은 뒤 이 사고에 얽힌 국가 비리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격자의 삶을 사는 차달건 역을 맡았다. 차달건은 대담함과 자신감, 때로는 뻔뻔하다 느껴질 정도의 용감무쌍함으로 무장한 새롭고 강렬한 캐릭터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기는 열정 가득한 스턴트맨으로서의 삶, 그리고 현실에 부딪혀 스턴트 맨을 포기하고 택시를 몰며 생활하는 가장으로서의 삶, 이어 민항 여객선 사고 후 조카를 잃고 이를 파헤치기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 등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화유기' 이후 SBS 예능 '집사부일체'와 '리틀포레스트'를 통해 배우가 아닌 예능인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이승기였기에, 이번 '배가본드' 속 강렬한 차달건의 얼굴은 배우 이승기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이승기는 기존에 보여줬던 바르고 성실한 '엄친아' 이미지를 완전히 벗는데 성공했다. 파격적인 탈색 헤어스타일과 액션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허세를 다 부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사랑하는 하나뿐인 조카를 사고로 잃은 후부터는 180도 달라졌다. 뉴스 속보를 보며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에서부터, 조카가 남긴 영상을 보면서 홀로 오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까지 상황 속에 몰입하게 만들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유가족의 일원으로 모로코로 떠나 그 곳에서 여객시 사고 속 유일한 생존자이자 테러범인 사람과 마주쳤을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를 추격하며 보여준 화려하면서도 거친 액션 연기 역시 눈길을 끌었다. 고난도 액션의 연속이었지만, 대부분의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해냈다는 이승기. 오랜만에 배우로 돌아온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그의 연기에서 앞으로 남은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한편 '배가본드'는 첫 방송부터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 10.4%를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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