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0 01:59 / 기사수정 2010.05.10 01:59
- 맨유, 최종전서 스토크 시티에 4-0 승…우승은 첼시에 내줘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맨유가 바라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경기에선 이겼지만 큰 기쁨은 없었다. 맨유는 올 시즌 마지막으로 홈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는 데 만족하면서 리그 우승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맨유는 10일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라이언 긱스, 박지성의 연속골에 상대팀 자책골까지 더해지며 스토크 시티에 4-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같은 시각에 열린 첼시와 위건의 경기가 8-0 첼시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맨유가 희망했던 극적인 역전 우승 꿈은 끝내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이날 맨유는 스토크시티에 반드시 이기고, 선두 첼시는 위건과 비기거나 패해야만 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었다. 비록 자력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적은 가능성이라도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의 맨유였다.
경기는 초반부터 승리를 열망하는 맨유의 공세가 두드러졌다. 웨인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최전방에 위치한 맨유의 공격진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스토크 시티의 골문을 연이어 노렸다.
맨유는 전반 중반 베르바토프가 시도한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아 무산되는 등 아쉬운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맨유의 득점 시도에 끝내 골문은 열렸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발생한 혼전 양상에서, 흘러나온 공을 문전 앞에 위치하던 대런 플레쳐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팀의 선제 득점을 성공시켰다.
스토크 시티의 골문을 열어낸 맨유는 곧 추가골까지 얻어냈다. 전반 38분, 문전 앞에서 베르바토프가 찔러준 공간 패스를 침투하던 긱스가 정확한 슈팅으로 성공시키면서 맨유는 2:0으로 달아났다.
후반에도 맨유의 맹공은 불을 뿜었다. 후반 8분 만에 기록된 맨유의 3번째 득점은 상대팀의 자책골이었다. 웨인 루니가 왼쪽 측면 돌파 후 땅볼로 빠르게 올려준 공은, 수비하던 대니 히긴바텀의 발에 맞으며 그대로 골문 안쪽을 향해 빨려들어갔다.
세 골차 리드로 승리를 사실상 굳힌 맨유는 좋은 활약을 보인 베르바토프와 폴 스콜스를 빼고 페데리코 마케다와 대런 깁슨을 투입시키며 여유로운 경기 분위기를 이끌었다. 같은 시각, 이미 첼시가 위건을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는 소식에 이미 경기장의 분위기는 승리에도 차분해져 있었다.
후반 32분에는 웨인 루니가 빠져나온 빈자리를 박지성이 메웠다. 박지성은 지난 3경기 연속 결장했으나,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장하며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을 비췄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후반 39분, 맨유의 4번째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교체 투입된 ‘산소 탱크’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긱스가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맞고 튀어나오자 재차 그림 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올렸다.
박지성의 득점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4-0 맨유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비록 우승을 따내진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큰 승리를 거둔 맨유도, 멋진 득점을 올린 박지성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사진=최종전서 쐐기골을 기록한 박지성ⓒ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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