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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약속 못 지켜 죄송, 韓서 영리활동 계획 無"…'한밤' 유승준, 눈물 해명 [종합]

기사입력 2019.09.17 22:10 / 기사수정 2019.09.17 21:59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가수 유승준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17일 방송된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오는 20일 파기 환송심을 앞두고 있는 유승준과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유승준은 인터뷰를 앞두고 잠을 잘 못 잤다고 밝히며 "솔직히 많이 긴장했다. 특히 지상파에서는 인터뷰가 잘 성사되지 못했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파기 환송 소식을 듣고 어땠느냐'는 질문에 "너무 기뻤다. 그때 제 집에 가족들이 다 같이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게 돼서 막 울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런 판결이 나올 거라고 기대를 했냐'는 질문에는 "전혀 기대를 못했다"고 답하는가 하면, 그는 한국 입국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묻자 "기대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유승준은 자신의 입국 거부를 두고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것에 대해 "약속한 걸 지키지 못하고 군대를 간다고 그랬다가 가지 않은 것에 대한 배신감 또 허탈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장담하고 간다고 했다가 마음을 바꾸고 약속의 이행을 다 하지 못했으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실망하고 허탈해하시고 그랬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군대를 왜 가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는 기자 분이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해서 '네 그럼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올라갔는데 다음 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 이런 기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승준은 과거 입대 의지를 드러낸 인터뷰를 했던 것에 대해 "당시에는 떠밀렸던 것 같다. 어리고 잘 하려는 마음에 기정사실이 돼버렸다. 주위에서는 박수를 치고 '좋은, 힘든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진짜 가려고 그랬으니까 그랬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는 '제발 그러지 말라'며 '지금 네가 선택의 여지가 있는데 왜 굳이 TV에 나가서 그런 인터뷰를 하려고 하냐'고 그랬다.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다. 뒤에서 안 갈 준비를 다 해놓고 그런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정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승준은 "그런데 나도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끝내는 마음을 바꾸게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걸 설명하기 위해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입국 금지를 당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냐'는 질문에 "미국 갔을 때 아버지하고 목사님하고 권유가 컸다. 특히 목사님께서 '미국에 다 가족들이 있고 네가 병역의 의무를 다 하는 것만이 애국의 길은 아닐 것이다. 네가 미국에서 살면 이제 전 세계로 연예인 활동도 하고 그런거에도 자유롭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마음을 바꾸는게 어떻겠느냐'는 강한 설득이 있으셨다. 그래서 끝내 마음을 바꾸게 됐다. 그렇다고 목사님과 아버지 뒤에 숨는 것은 아니다. 결정은 내가 했으니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고 전했다.

유승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인터뷰가 끝나고 욕설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최근에도 후배가 와서 '난 형이 욕한 줄 알았다'고 하더라. 내가 안 했다. 스태프 목소리였다"고 해명했다.

또 "내가 해병대 홍보대사를 했다는 말도 있는데 난 해본 적이 없다. 공무원도 누군가를 나를 도왔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병무청에 요청해서 (서류를) 떼어 왔다"며 아무런 특혜 의혹이 없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보여줬다.

그렇다면 유승준은 왜 하필 'F-4 비자'를 받으려고 할까. 그는 "한국 가서 다시 영리 활동을 하고 그럴 계획은 전혀 없다. 한국 땅을 밟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계획이 있고, 목적이 있겠나. 그런데 아직도 내게 그냥 들어오면 되는데 왜 F-4 비자를 받으려고 하냐고 묻는다. 난 관광비자로도 못 들어간다. 내가 한국 땅을 밟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됩니까' 했을 때 변호사님이 그걸 추천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승준 측 변호사는 "F-4 비자에는 영리 활동 할 수 있는 지위가 부여된다. 하지만 소송을 위해서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서는 특별법인 재외동포법를 받아야 하는데 재외동포법 비자는 F-4 비자가 유일했다"며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세금 감면 혜택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조세법 전문 변호사가 답했다. 해당 변호사는 "한미조세조약으로 세금 혜택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승준은 한국에 오고 싶은 이유에 대해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가고 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니냐"며 "'한국에 왜 오려고 하세요?'라고 물어보시면 저는 이유가 없다. 한국이 그립다. 20년이 지난 이후로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 오랜 시간동안 한국 땅을 밟을 수 없다는 것이 내 자식들에게도"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병역의무가 없어진 나이가 지난 후 더 적극적으로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해 "시기적으로 제가 다 짜놓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내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앞으로 이 힘든 과정을 얼마나 더 겪어야 풀리겠느냐. 오히려 예전보다 상황은 더 안 좋아지고 마음을 닫고 살아가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쉽게 되나. 내 정체성이고 뿌리인데"라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종적으로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또 다시 입국이 제한될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만약에 그런 결과가 나오면 이제 법적으로 다시 다투진 않을 것 같다. 파기 환송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도 변호사에게 취하하고 싶다고 그랬다. 파기 환송이 났는데도 너무 힘이 들더다. 내가 또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흔들림이 있었다. 다시 결과가 나오면 이제 더 이상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7월 11일 유승준이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제기한 사증발급취소처분소송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 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파기 환송심 첫 변론기일은 오는 20일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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