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해준이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로 전작들과는 또 다른 얼굴을 선보이며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
11일 개봉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하루아침에 딸벼락을 맞은 철수(차승원 분)가 자신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반전 코미디.
박해준은 철수의 동생 영수 역을 연기했다. 아내 은희(전혜빈), 딸 민정(류한비)과 티격태격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아이 같은 형 철수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항상 정성인 인물이다.
3월 개봉했던 '악질경찰'을 비롯해 '독전'(2018), '침묵'(2017), '미씽: 사라진 여자'(2016),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스크린에서 박해준의 존재감을 알렸던'화차'(2012)까지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편안함과 유쾌함을 안긴다.
박해준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정말 편하게, 제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코미디에 대단히 소질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상황에 맞춰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라고 운을 뗐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속 역할 같은 것이 편하지만, 또 어려운 점도 있어요. 더 자연스럽게 해야 되잖아요.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독전'의 선창이나, '악질경찰'의 태주처럼 조금 더 쉬울 수 있는 부분도 있어요. 선한 역할이 편하지만, 반대로 어려운 점도 함께 있죠. 오히려 명확하고 선명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그 부분은 제가 물 흐르듯이 즐길 수 있어야 나오는 부분이라 그런 장단점이 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독전'과 '악질경찰' 등 거칠게 표현해야 하는 역할들을 연이어 맡으면서 뒤늦은 후유증을 겪기도 했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속에 있는 욕망 같은 것을 꺼내보는 역할인 것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더 편한 점도 있긴 하고, 법적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인데 영화적 표현이니까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도 있죠. 그 모습도 저고, 이 모습도 저인데 그러면서도 이렇게 조금은 허당기가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만나게 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그렇게 박해준에게 반가움을 주는 작품으로 다가왔다.
박해준은 "제 연기가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은데, 센 캐릭터를 한 덕분에 사람들에게 그래도 '저 배우, 연기 잘 하잖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죠. 정말 감사한 일인데, 원래의 저는 그렇지 않으니까 이렇게 조금 편한 캐릭터를 만났을 때,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여러 얼굴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좋은 것이잖아요. 또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렇게 계속 다르게 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었다.
현장에서는 이계벽 감독과 차승원 등 함께 하는 이들과 소통하며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더해갔다. 박해준은 "시나리오에 집중하면서, 또 현장에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은 함께 나누며 조금씩 더 명확하게 캐릭터를 만들어나갔죠. 여유를 가지고, 현장의 느낌을 좀 더 느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차승원과 함께 형제로 호흡을 맞춘 부분에 대해서도 "차승원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 되고 이후에 제가 합류했거든요. 이전에 '독전'을 같이 했었는데, 선배님이 제가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좋아해주셨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이었었죠. 말씀은 안하시지만, (그래도 저를) 흐뭇하게 생각해주시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옆에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고, 붙임성 있게 하지도 못하는데 선배님께서는 그래도 '얘 사람 좋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죠. 그런 마음이 촬영 현장에서도 느껴졌고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는 활발한 활동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물론,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전에는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대중과 마났다. 하반기에는 '나를 찾아줘'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 촬영을 마친 '제8일의 밤'까지, 앞으로도 박해준의 얼굴들을 꾸준히 만나볼 수 있다.
박해준은 "지금이 더 잘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또 '잘해야 한다' 싶고요. 항상 조금씩, 책임감이 드는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죠"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과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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