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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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의 남미정복, 로베에게 좌절당하다

기사입력 2010.05.07 07:51 / 기사수정 2010.05.07 07:51

윤인섭 기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 2차전 : 플라멩구, 에스투디안테스, 크루제이루, 상파울루, 치바스 과달라하라 8강행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호나우두의 득점포도,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강력한 프리킥도 코린찌안스의 8강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코린찌안스의 홈구장 파카엥부에서 열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 2차전 경기에서 홈팀 코린찌안스는 플라멩구를 2-1로 꺾었지만 마라카냥 원정에서 당한 0-1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27분, 상대의 자책골에 크게 기여했던 ‘축구황제’ 호나우두는 전반 39분, 헤딩 슛으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직접 일구며 소속팀의 8강행 조건을 충족시켰지만 코린찌안스의 불안한 수비조직이 플라멩구의 막강한 공격진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하기란 무리였다.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아드리아누 봉쇄에는 그럭저럭 성공했지만 아드리아누에 대한 집중으로 바그네르 로베에게 무수한 공간을 허용했고 결국, 바그네르 로베의 발에서 코린찌안스의 꿈은 산산조각났다.



 
아드리아누의 음주 파동으로 조별리그 과정에서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합류한 플라멩구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코린찌안스를 16강에서 꺾으며 29년 만의 남미 정상복귀를 위한 중요한 고비를 넘었다. 플라멩구는 오는 12일과 21일, 알리안사 리마(페루)와 Univ. 데 칠레전의 승자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8강전을 갖게 됐다. 
 
전반: 호나우두의 맹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한 코린찌안스
 

원정에서 당한 무득점 패배로 실점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코린찌안스는 경기 시작부터 과감하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5분 만에 오른쪽 윙 포워드 조르제 엔리케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코린찌안스는 전반 7분, 호나우두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문장 브루노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5분에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강력한 왼발 프리킥 슈팅을 선보였지만 공은 브루노의 전방을 향했다. 
 
기선을 제압한 코린찌안스는 경기력 면에서 플라멩구를 압도하며 전반전을 자신들의 페이스로 끌고 갔고, 승리를 향한 코린찌안스의 열정은 전반 2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1,2차전 합계 동률을 이뤘다. 페널티 박스 좌측 모서리 부근에서 미드필더 다닐루가 크로스를 올렸고 호나우두의 쇄도에 당황한 플라멩구의 중앙 수비수 다비드가 자신의 골문으로 공을 걷어낸 것이다. 
 
8강행을 확정 짓기 위해 한 골이 더 필요했던 코린찌안스는 공격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전반 39분, 호나우두의 헤딩골로 상대전적에서 역전을 이뤘다. 이번에도 플라멩구의 좌측 측면이 뚫렸고 왼쪽 윙 포워드 덴찌뉴의 오른발 아웃사이드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중앙에 있던 호나우두가 강력하게 내리꽂았다. 
 
후반: 바그네르 로베의 한방에 무너진 남미 정복을 향한 호나우두의 꿈

 
호제리우 로렌쑤 플라멩구 임시감독은 전반에 부진했던 비니씨우스 파체쿠를 빼고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클레베르송을 투입, 4-3-3에서 4-4-2로의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로렌쑤 감독의 결단은 후반 4분 만에 결정적인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 중앙에서, 교체 투입된 클레베르송이 바그네르 로베에게 침투 패스를 내줬고 바그네르 로베는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 플라멩구에 재차 리드를 안겼다. 코린찌안스 수비진이 아드리아누에게 쏠린 사이, 바그네르 로베에게 공간을 열어준 클레베르송의 칼날 같은 패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다시금 열세에 빠진 코린찌안스는 득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치캉의 프리킥과 덴찌뉴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겨갔고 후반 막판, 호나우두의 헤딩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종료 직전에도 다닐루가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을 선보였지만 브루노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밖의 경기들
 
지난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 에스투디안테스와 크루제이루, 브라질 명문 상파울루도 8강에 동참했지만 아르헨티나의 강자, 벨레스 사르스피엘드는 멕시코의 치바스 과달라하라에 8강 티켓을 넘겨줬다. 
 
상파울루는 5일 오전, 페루의 우니베르시타리오와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상파울루의 '골 넣는 골키퍼' 호제리우 세니는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을 했지만 상대 킥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팀의 역적에서 영웅으로 거듭났다. 
 
같은 날, 벨레스는 홈에서 치바스 과달라하라를 맞이하여 아르헨티나 리그 득점왕 산티아고 실바(우루과이)와 롤란도 사라테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지만 원정에서 당한 0-3 패배에 발목을 잡혔다. 
 
크루제이루는 6일 오전, 우루과이 원정에서 찌아구 히베이루, 디에구 헤난, 노장 지우베르투의 골로 나씨오날을 3-0으로 격파하고 1,2차전 합계 6-1의 성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지난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찌아구 히베이루는 이 경기 득점으로 이번 대회 8골을 기록, 팀 동료 클레베르를 제치고 대회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멕시코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던 에스투디안테스도 두 골을 기록한 측면 요원 레안드로 베니테스와 ‘마법사’ 후안 베론의 활약으로 홈에서 산 루이스를 3-1로 격파했다.

[사진(C) 남미축구협회 홈페이지]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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