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2 13:56 / 기사수정 2010.05.02 13:56
▲ 2010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5 - 충암고 최현진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충암고는 작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문성현(현 넥센 히어로즈)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4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우승의 주역이었던 문성현은 물론 ‘보이지 않는 수훈선수’였던 이정훈(KIA 타이거즈) 모두 프로행을 결정지으며, 모교 후배들에게 큰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충암고 에이스’가 팀을 대통령배 8강에 올려놓으며, 프로행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던 최현진(18)이 그 주인공. 고교 우완 쌍두마차라 불리는 덕수고 김진영 - 한승혁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 역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빠른 볼로 프로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망주다.
팀을 이끄는 에이스, 프로행을 꿈꾸다.
투수가 부족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고교 3학년 투수 풍년’ 현상이 일어난 2010 고교야구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해졌다. 시속 140km를 던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얼마나 상대 타선을 압도하느냐의 문제가 뒤따르게 됐다. 그 중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덕수고 듀오, 김진영-한승혁(이상 우완), 광주일고 유창식, 제물포고 이현호, 개성고 김민식(이상 좌완) 등은 이미 2학년 때부터 주전을 꿰찼다.
충암고 마운드를 이끄는 최현진 역시 2학년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3학년 선배 듀오(문성현 - 이정훈)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잠재력은 프로행을 결정지은 두 3학년 ‘형님’들과 견주었을 때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2010년을 염두에 둔 최현진 기용을 머리에 그리기 시작했다.
최현진의 가장 큰 장점은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윽박지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힘'이 있다 보니,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 중/후반 대에서 형성된다. 이에 목동구장을 찾은 많은 스카우트는 최현진에 대해 한결같이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에서 형성될 수 있는 투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즉, 경우에 따라서는 올 시즌 전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외진출? 마다하지는 않아. 그러나!
그런 그에게 조심스럽게 ‘해외 진출’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았다. 이미 덕수고 김진영이 지난달에 최종적으로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하면서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전’이 시작됐기 때문이었다. 황금사자기 노히트노런의 주인인 최현진 역시 메이저리그 극동 스카우트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대상이다.
이에 대해 최현진은 한 걸음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다. 대통령배 8강 진출 확정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현진은 “나의 기량을 인정해 주는 구단이 있고, 또 내가 스스로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면 (해외 진출을) 마다할 까닭이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뛰는 것이 제1의 목표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최현진은 지난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 다음 경기에서는 그렇게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4강에 올랐던 대통령배 대회에서 욕심을 낸다. “내일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던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연 그가 ‘문성현 2세’로서 대통령배 대회에서 모교에 우승기를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그러나 사실 최현진 같은 선수는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이미 1차 검증을 마친 선수라 봐도 좋다. 중요한 것은 프로 진출시 얼마나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최현진(서울 충암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2cm, 82kg | 종합점수 : A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A-
- 장점 : 140km 중/후반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 탈삼진 생산 능력 우수.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파워 배양, 다양한 구질 개발
[사진=충암고 최현진 선수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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