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키즈 유튜브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쳤다.
지난 3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누구를 위한 트루먼 쇼인가?'라는 주제로 키즈 유튜버의 명과 암을 공개했다.
이날 유명 키즈 채널 중 한 곳이 해외에서 잘 되는 썸네일 등을 카피해서 쓰는 게 보였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키즈 유튜브를 운영하는 부모는 "나쁜 아이들 콘셉트는 외국에서 다 먼저 시작했고, 외국에서 인기를 얻다보니 그런 류가 엄청나게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표절한 채널이 뭔지 아냐'는 질문에 전세계 10위 안에 드는 키즈 채널 등이 언급됐다. 제작진이 일일이 대조해본 결과, 인기 영상 중 상당수는 해외 채널을 베낀 상황이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는 "1등 채널이 국외의 다른 유명 채널의 스토리텔링 전략을 다 본따거나 모방하는 것을 본다면 그것을 한 번 경험했던 아이들이 비슷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성공한 콘텐츠를 모방하다보니, 아이들이 연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키즈 유튜버를 운영하고 있는 부모 역시 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걸 촬영할 때 화를 엄청 냈다. '발음 다시 해. 다시 정확히. 그게 아니야' 이렇게 했다. 아직도 화를 낸 게 생생하다. 되게 마음이 아프다"라고 울컥했다.
아이가 좋아 시작했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무리한 촬영을 하면서 아이와 더 멀어졌다는 것.
유명 키즈채널 상당수는 최소 3일에 한 번 업로드를 한다. 주인공인 아이들은 괜찮을까. 평소 촬영에 익숙한 아역 배우와 함께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촬영을 했다.
촬영을 마무리한 뒤, 영상을 촬영한 유튜버 제작자는 "아이가 내색하지는 않지만 좀 힘들어 하더라. 촬영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영상을 돌려보니 미묘한 차이가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약 이틀이 지난 후, 아역배우의 집에서 다시 한 번 촬영을 했지만 아역 배우는 힘든 내색을 드러냈다.
제작자 역시 "노는 걸 겸사겸사 찍어서 올리는 건 좋은데 영상을 찍어 올리기 위해서 카메라 앞에서 아빠와 아이가 논다는 걸 보여준다는 건 찍는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건지, 하기 싫은데 하는 부분도 있는 건지. 직접 그 가정이 아니고서는 사실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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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