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3 16:25 / 기사수정 2010.04.23 16:25
① 챔피언십을 가는 그날까지, 한국대표팀의 도전
② 2009년 챔피언십 진출팀, 헝가리전
③ 디비전 I 터줏대감, 영국전
④ 7080 하키 강국, 폴란드전
⑤ 개최국 이점에 두려워 마라, 슬로베니아전
⑥ 현실적인 1승 상대, 크로아티아전
한국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한국시간 기준)에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디비전 I 잔류를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현재 양 팀 모두 5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맞승부를 하게 되어, 이 날 경기에서 패배한 팀은 자동적으로 대회 최하위와 함께 디비전 II로 강등된다. 서로가 하키 스타일을 잘 아는만큼,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랭킹 : 27위
감독 : 파블레 카브치치
IIHF 챔피언십 진출: 없음
현 NHL리거 : 없음
<출처 : 대회 공식 사이트, http://hockey2010-slo.com>
'발칸반도의 전사' 크로아티아가 4년 연속 디비전 I 잔류를 놓고 한국 대표팀과 경쟁하고 있다. 1941년 독립국 신분일 때 최초로 슬로바키아와 경기를 했었지만, 전쟁의 피폐함 속에서 역사 속에 사라지는 듯했다. 그렇지만, 먼 훗날 1991년 독립 선언 이후, 1992년에 정식으로 화려하게 세계선수권에 데뷔했다. 당시 C풀(디비전 II)에 주로 머물다가, 2001년부터 10년 동안 무려 7번 디비전 I 무대에 생존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챔피언십 진출보다 디비전 I 잔류에 무게를 두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NHL 출신 선수들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전체 440만 인구 중에서 하키 인구는 591명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로 구성되어 있지만, 유럽의 스포츠 강국 유전자를 타고난 국가답게 디비전 I 무대에 계속 생존하고 있다.
U-20 황금세대의 대거 가세
크로아티아는 기존 대표 선수들을 제외시키고 U-20 황금세대들의 가세시키면서 현 평균나이 24.1세로 출전국 중 가장 젊다. 특히 90년대 태생 영건들이 무려 8명이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세대교체가 필요한 크로아티아는 20세 이하 출신 황금세대들의 빠른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20세 이하 세계선수권 대회 디비전 I에서 폴란드를 꺾고 강등을 막아내는 등 대활약을 펼쳤다.
현재 크로아티아는 대표클럽 KHL 메드베스착 자그레브팀 출신이 대다수이다. 메드베스착은 현재 1군이 오스트리아에서 뛰고 있고, 2군이 슬로베니아에서 뛰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빅클럽으로 알려졌다. 메드베스착 1군 선수들은 절반 이상이 외국 용병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사실상 메드베스착 2군 출신에 자국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그 외에 슬로베니아에서 활약하는 KHL 미아도스트팀도 다수 선발이 되었다. 자국 클럽팀 출신이 대다수지만, 예외로 이중국적자 출신이 2명이나 포함되어 있고, 핀란드, 슬로바키아 주니어리그에 뛰는 선수도 1명씩 포함되었다.
공격진에는 92년생 유스 해외파 출신 2인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르나 란둘리치는 핀란드 주니어 SM-Liiga 리그 아샷 20세 유스팀에서 뛰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크로아티아 대표팀과 20세 유스팀, 18세 유스팀을 모두 거치면서 차세대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피타 트르텐야크는 슬로바키아 HC 슬로얀 브라티슬라바 20세 유스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 20세를 갓 지난 선수로 2010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 디비전 I에서 팀 내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도미닉 카나엣(메드베스착 2군)도 눈에 띄는 재목으로 평가된다.
수비진에는 이중국적자 출신 2인방의 선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반 글라토바는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 UHL, IHL 독립리그를 뛰면서 활약해온 전문 수비수, 빌리암 초바넥은 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슬로바키아 엑스트라리가에서 뛴 경력이 있으며 수비와 공격을 둘 다 소화할 수 있는 37세 최고참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평균 연령대가 높은 수비진은 이반 시얀이 유일한 U-20 황금세대 출신으로 선발되었다.
골리 포지션에는 반야 벨릭(메드베스칵 2군)이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해본다. 2007-08시즌 디비전 I 대회에서 최우수 골리상을 수상한 선수로, 7년째 크로아티아 대표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173cm 76kg의 왜소한 체격 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순발력과 디비전 I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디비전 I 잔류를 위한 중요 미션
한국 대표팀은 크로아티아와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 1무 5패로 압도적일 열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10년간 상대 전적에서도 2전 2패로 밀려 있다. 2002년 디비전 I 대회에서 송동환(당시 동원 드림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승재가 골을 기록하면서 동점까지 만들어 냈지만, 1-3으로 진 적이 있고, 2005년 디비전 II 대회에는 배준서가 2골을 쏟아내며 2-2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3골을 허용하며 2-5로 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당시 2005년 경기에서 김기성, 박우상, 김우재(안양 한라) 모두 뛴 적이 있고, 그 외의 선수들도 대부분 주니어 시절부터 수차례 경기를 가져본 적이 있어 이번 출전국 중 가장 익숙한 팀이기에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번 5차전에는 디비전 I 대회에서 페이스가 제일 좋은 공격 3인방 김기성, 송동환, 조민호(안양 한라)의 득점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많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다득점 경기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들의 임무는 더욱 막중하다. 그 외에 유로 스타일 체형을 갖춘 박우상, 김한성(안양 한라)과 힘이 좋고 돌파력이 뛰어난 이용준(하이원)에게 추가 득점 기회가 많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수비진들의 리더인 김우재(안양 한라)의 날카로운 슬랩샷이 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이 공수 밸런스에서 강세를 보이는 방면에 디비전 I 무대를 풀어가는 경험과 골텐더 부분은 열세에 놓여 있다. 특히 엄현승(하이원)의 어깨 부상으로 박성제(연세대)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제는 디비전 I 경험이 부족한 가운데, 파워가 좋은 상대 공격진의 슈팅을 잘 막아주고 있지만, 조금 더 분발해줄 필요가 있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마치 정기전을 펼치듯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될 것이다.
디비전 I 잔류라는 중대한 임무를 앞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크로아티아와 외나무 다리 혈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장점인 빠른 스피드가 살아나고 공격진들의 잠재력이 폭발해준다면 크로아티아 수비진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2011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I에서 한국 대표팀이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피엔딩으로 장식하게 된다면 앞으로 한국 아이스하키 미래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