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2 13:43 / 기사수정 2010.04.22 13:43
국내 선수가 살아야 한국 여자배구가 산다 1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쉬운 게 많아요. 시상식도 우승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덜 기쁘지만 내년 시즌을 대비해 많이 배웠던 점을 생각하면 '해피엔딩'이라고 봅니다"
여자배구 '토종 자존심'인 황연주(24, 흥국생명)는 막을 내린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2008-2009 시즌 우승팀이었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 8승을 올리는데 그치며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로 팀의 성패가 엇갈렸던 타 팀에 비해 흥국생명의 에이스는 황연주였다. 실제로 황연주는 올 시즌 활약한 국내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465득점을 올려 득점 순위 4위에 올랐고 36.98%의 공격성공률을 올려 공격부분 5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케니와 KT&G 우승 주역인 몬타뇨, 그리고 도로공사의 밀라와 GS 칼텍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데스티니에 이어 가장 두드러진 성적이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위세에 눌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한 국내 선수 중, 황연주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황연주는 공격뿐만이 아니라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서브 부분은 케니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시간차 공격은 4위를 기록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후위공격 부분은 5명의 외국인 선수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결정타를 때리는 기회가 많았는데 제 역할을 생각보다 못해준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요.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은 재미있었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잘하는 선수들과 비교되는 점은 영광스러운 일이죠"
황연주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가장 열심히 뛰고 선전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수상한 황연주는 외국인 선수들이 주인공이었던 시상식에서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흥국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게 된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조건이 충분히 맞는다면 현 소속팀에 남고 싶은 생각이 크다. 6개월 동안 힘든 레이스를 펼쳐온 황연주는 짧은 휴가를 마치고 다시 팀에 복귀한 상태다.
현재 가벼운 기초 훈련을 하고 있는 황연주는 아픈 부위를 치료하고 몸 관리를 잘해 오는 11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아쉬운 점이 많아 이번에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대표 선수로 뽑힌다면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 국내 선수가 살아야 한국 여자배구가 산다 2 - KT&g 아리엘스 장소연, 김사니 편이 계속 이어집니다.
[사진 = 황연주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권혁재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