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2 10:00 / 기사수정 2010.04.22 10:00
[엑스포츠뉴스=수원월드컵경기장, 박진현 기자] 위기의 수원 삼성이 21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동국대학교를 맞아 2대0 승리를 거두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전에 더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감행했고, '명품 프리킥커' 주닝요의 강력한 슈팅 두 방으로 FA컵 16강행을 결정지었다.
수원은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출발이 좋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동국대에 프리킥과 코너킥 찬스를 연이어 내주면서 흔들렸다. 그리고 어이없게 볼을 빼앗기는 모습을 보였고, 패스는 같은 편 선수보다 터치라인으로 향하는 횟수가 많이 경기 흐름이 번번이 끊어졌다.
전반전 내내 이렇다할 공격찬스를 만들지 못한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홍순학과 백지훈을 빼고 호세모따와 주닝요를 출전시켰다. 그리고 이 교체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후반 4분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주닝요가 오른발 인프런트로 강하게 감아 차 골대 오른쪽 하단으로 정확하게 찔러 넣었다.
그리고 후반 14분 송종국의 패스를 받은 주닝요가 골대 정면 25미터 지점에서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연이어 득점에 성공한 수원은 후반전에 동국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주닝요의 역할이 컸다.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주닝요는 두 골을 넣은 것을 떠나 정확한 킥으로 볼을 배급하며 수원의 공격에 숨통이 트이게 했다. 또한, 전담킥커로서 날카로운 장면을 여럿 만들어냈다.
4연패. K-리그에서 수원 삼성이 최근 거둔 성적이다. 이것은 수원의 역사상 최다 연패기록.
따라서 K-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수원은 이날 동국대를 맞는 FA컵 경기가 '벌'이나 마찬가지였다. 대개 FA컵에서는 하위리그 팀을 상대로 젊은 선수들을 대다수 출전시키는 것이 대부분이나 수원은 이날 정예멤버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그만큼 승리가 절실했다.
더군다나 봄에 차가운 비까지 내렸으니 선수들은 혹독한 90분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수원 선수들은 전반전에 어이없는 패스 미스를 하는 등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상대와 마찰이 있을 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후반전에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경기력에 안정감을 보였다.
비록 상대가 대학팀이기는 하나 실로 오랜만에 승리를 맛본 수원에 이번 경기는 '쓴 약'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약의 효과가 오는 주말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어떤 영양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서포터즈석을 제외하고는 텅텅 비었다. 주중 경기인데다 대학팀과의 경기이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이기도 했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90분 내내 노랫소리가 끊기지 않은 수원의 골문 뒤는 따뜻했다.
올 시즌 K-리그 팀들은 관중을 확보하기 위해서 여러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치어리더나 연예인이 아니다. 관중을 불러 모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축구'이다. 팬들에게 멋진 경기력과 승리를 보여주는 길 뿐이다.
과연 수원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까. 수원 삼성과 강원 FC의 쏘나타 K-리그 2010 9라운드 경기는 오는 4월 24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 = 지난 인천전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주닝요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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