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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을 노리는 곰, 그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기사입력 2010.04.21 15:23 / 기사수정 2010.04.21 15:23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종규 기자] 곰이 선두에 오르는 길, 반드시 비룡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두산 베어스가 굉장히 중요한 3연전을 치르고 있다. 모처럼 선두로 치고 나가며 독주하는가 싶었지만, 역시나 SK 와이번스에 덜미를 잡힌 상황. 1위 탈환을 위해서는 이번 3연전(20~22일)에서 SK를 넘어서야 한다.

두산은 올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로 독주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타선도 더욱 강해졌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8경기(지난 20일까지)에서 4승 4패로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선발 로테이션이 삐끗한 것을 시작으로 타선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급기야는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 패배로 같은 날 문학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SK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자존심이 상한 두산은 곧바로 20일부터 SK를 잠실로 불러들였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양 팀의 정규시즌 선두다툼의 신호탄이었다. 두산으로서는 이번 3연전이 올 시즌 초반의 판도를 좌우할만한 무대였다.

지난 20일 경기에서는 초반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선발 이현승이 5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타선이 5회에 2점을 선취한 것.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믿었던 고창성이 무명의 임훈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고, 정재훈마저 박정권에게 결승타를 내주고 말았다. 2-3의 뼈아픈 패배.

두산의 최대 라이벌 SK는 역시 쉽게 지는 팀이 아니었다. 뒤지고 있다가도 어김없이 점수를 뽑아내고, 역전이 코앞이어도 중간계투진을 앞세워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앞으로도 양 팀의 싸움은 이렇게 피 말릴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하는 듯했다.

21일 경기는 두산에 더욱 절박한 일전으로 다가온다.

선봉장으로는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9.45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한 레스 왈론드가 나선다. SK가 4승(1위) 무패, 26탈삼진(1위), 평균자책점 2.45(공동 7위)를 기록 중인 카도쿠라 켄을 선발로 내세웠기에 불안한 심정을 떨쳐내기 힘들다.

이날 경기의 결과에 따라 두산의 선두 탈환 가능성이 점쳐질 것이다. 그리고 라이벌 SK와의 경쟁 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왈론드의 호투를 바탕으로 반전을 꾀하고, 22일 김선우를 내세워 2연승으로 1위에 복귀하는 것이다.

[사진=왈론드ⓒ두산 베어스 제공]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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