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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50득점…삼성화재, V4 달성

기사입력 2010.04.19 21:30 / 기사수정 2010.04.19 21:3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조영준 기자] 올 시즌, V리그를 평정한 가빈의 위력은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이어졌다. 가빈이 홀로 50득점을 올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19일 저녁,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세트스코어 3-2(25-22, 28-30, 25-19, 18-25, 15-11)로 꺾고 V리그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3승 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두 팀은 '마지막 승부'인 7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두 팀의 승부는 집중력과 정신력이 관건이었다. 경기 초반, 삼성화재의 '주포'인 가빈(라이트)의 공격은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1세트 중반까지 30%대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가빈의 공격은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을 벽을 뚫지 못했다.

가빈의 공격이 속 시원하게 통하지 않은 삼성화재는 고희진(센터)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경기를 펼쳐나갔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센터)의 블로킹이 가빈의 중요한 공격을 차단했지만 믿었던 박철우(라이트)가 부진했다.

1세트에서 30%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박철우는 세트 중반에 헤르난데스(라이트)와 교체됐다. 현대캐피탈은 중앙 속공과 날개 공격으로 삼성화재를 압박했지만 여오현(리베로)과 석진욱(레프트)의 수비망을 뚫지 못했다.

세트 막판, 디그로 올라온 볼은 어김없이 가빈에게 갔고 이 볼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조승목(센터)의 속공과 현대캐피탈의 공격범실이 나오면서 1세트는 삼성화재가 25-22로 승리했다.

2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 팀은 세트 막판까지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삼성화재는 세트 중반부터 가빈의 공격력이 되살아났다. 11-10으로 1점 앞서있는 상황에서 가빈은 연속 3득점에 성공했다. '돌도사' 석진욱의 신들린 디그는 곧바로 가빈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1세트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보인 가빈은 위력적인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과의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24-23으로 2세트 승리까지 한 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던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듀스를 허용했다.

2세트 막판은 가빈과 박철우의 대결이었다. 두 팀의 주공격수들은 서로 득점을 올리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27-28로 뒤져있었던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연속 공격이 성공하면서 29-28로 전세를 뒤집었다. 가빈이 때린 회심의 강타는 현대캐피탈의 디그에 걸렸고 공격 기회를 얻은 박철우는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0-28로 2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철우는 2세트에서만 무려 68.7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가빈을 압도했다.

2세트의 영향은 3세트 초반까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의 블로커들은 삼성화재의 공격을 잡아내며 2세트의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세트 중반부터 살아난 집중력은 수비로 이어졌고 공격 기회를 잡은 가빈은 여지없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또한, 박철우의 공격성공률이 떨어지면서 헤르난데스로 교체됐다. 21-17로 앞서있던 삼성화재는 교체되서 들어온 유광우(세터)의 서브에 이은 고희진의 다이렉트 공격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김정훈(레프트)과 조승목의 마무리 공격으로 25-20으로 3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우승에 단 한 세트만 남겨놓게 됐다.

4세트의 흐름은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특유의 팀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부터 들어온 박철우의 공격과 주전 선수들의 고른 블로킹으로 25-16으로 승리하며 최종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운명의 5세트. 4-3으로 삼성화재가 앞서 있는 상황에서 박철우의 공격이 아웃으로 처리됐다. 또한, 5세트에 손재홍 대신 투입된 이형두(레프트)가 박철우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고 득점까지 성공해 스코어는 8-4로 벌어졌다. 

11-8의 상황에서 가빈의 아웃 처리된 공격이 터치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승리의 여신은 삼성화재 쪽에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결국, 삼성화재가 15-11로 5세트를 마무리 지으면서 6개월간의 대장전은 막을 내렸다.


초반에 부진했던 가빈은 5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사진 = 가빈 슈미트 (c) 삼성화재 구단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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