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성동일이 꾸준한 자기관리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스릴러. 성동일이 아빠 강구 역을, 장영남이 강구의 아내 명주 역을,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이 두 사람의 자녀 선우 현주 우종 역을 맡았다. 배성우는 강구의 동생이자 구마사제 중수 역으로 등장한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변신' 인터뷰를 진행한 성동일은 "시나리오보다 훨씬 재밌게 영화를 봤다. 특히 한국적인 오컬트 장르가 정서적으로 잘 맞지 않았나 싶다"며 "극중 악마가 내 모습으로 나와서 딸들에게 하는 행동이 있는데 매력적이고 특이하게 다가왔다. 김홍선 감독과 몇 번째 작품을 하지만 이번에는 독을 품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컬트 장르, 악마가 나온다고 해서 연기적으로 변화한 건 없었다. 오롯이 성동일 자체로 접근했다는 그는 "크게 고민 안 하고 했다. 화내면 화를 내고 내 자식이 아프면 의사에게 매달리고 욕도 할 수 있지 않나. 악마가 들어가고 나갔을 때도 얼굴이 달라지거나 목소리를 바꾸지 않았다. 과하지 않게 그냥 성동일로 연기했다. 이외에는 시나리오에만 충실했다"고 밝혔다.
작품 선택도 마찬가지다. 첫 공포 장르에 도전한 성동일은 "오컬트 장르라서 호기심이 있거나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내 나이에는 나를 알아봐 준다고 어린애처럼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인정받는 게 1순위다 보니까 작품이 들어오면 열심히 할 뿐이다. 아마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들어가려던 작품 하나가 엎어지면 3~6개월을 놀아야 한다. 6개월을 놀면 별생각이 다 난다. 배우들은 제일 창피한 말이 '요즘 뭐해?'라는 거다. 직장인들이 '너 잘렸냐?'라는 소리를 듣는 것과 똑같다. 어떤 배우는 자식들이 '아빠는 왜 일 안 해?'라고 하는데 미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쉬는 기간을 안 갖고 일을 하려고 한다. 가장이고 남편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성동일은 "우리 집사람은 쉬라고, 왜 자기 자신에게 가혹하냐고 하는데 나는 우스갯소리로 죽어서 쉰다고 한다. 일단 이틀 쉬면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애들 방을 돌아다니게 되더라. 아직까지는 밖에 좋고 일을 열심히 하고 집에 들어가는 가장이 되고 싶다. 항간에는 영화 드라마 출연하고 싶으면 성동일하고 술 마시라는 소문도 있었다"고 웃었다.
열심히 일하기 위해 운동도 꾸준히 한단다. 성동일은 "매일 7KM를 뛴다. 세트장에 가면 사이클을 렌탈해서 운동한 적도 있다. 요즘 배우들 보면 자기 관리가 무서울 정도다. 외국 배우들은 입금전후란게 있지 않나. 우리는 꾸준히 평상시에 해놔야 한다. 사실 무엇보다 아내가 좋아한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들 성준 군의 근황도 전했다. 성동일은 "준이도 아침에 한 시간 반 씩 운동하고 학교에 다닌 지 벌써 3년 반이 됐다. 테라스에서 스태프들이랑 술을 먹고 있으면 준이가 인사하고 옆에 있는 운동방에서 운동을 한다. 저 어린 것도 살려고 바둥거리는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저절로 운동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가족끼리 같이 운동을 하니까 좋은 자극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변신'은 지난 21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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