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8 07:06 / 기사수정 2010.04.18 07:06
[엑스포츠뉴스=윤인섭기자] 17일 밤(한국시각),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R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간의 맨체스터 더비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폴 스콜스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원정팀 맨유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포지션은 역시, 자신에게 새로운 가치를 매겨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박지성은 심판의 오심으로 페널티 킥을 얻지 못하는 등, 공격적인 면에서 나름대로 분전했지만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내지 못했다.
뮌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루니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일 수 없는 상황에서 중앙 공격진으로의 집중을 막고 양 측면과 미드필더로 공격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였다. 즉, 박지성이 위치하던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없애는 대신 미드필더진에 중거리 슈팅과 문전 쇄도 능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 3명을 배치한 셈이다.
퍼거슨 감독의 복안은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중앙 미드필더 대런 깁슨이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집어넣었고 이후 왼쪽 측면 공격수 루이스 나니가 두 골을 몰아쳐 전반에만 3골을 득점한 것이다.
비록, 오른쪽 풀백 하파엘의 이른 시간 퇴장으로 맨유의 4강 진출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맨유의 4-3-3전술이 보여준 공격력만큼은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맨유의 변화된 전술에서 박지성에게는 벤치의 자리로 허락되지 않았다. 박지성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라이언 긱스가 유일한 측면 요원으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공격수 베르바토프와 마케다의 이름도 함께 올라갔다.
이는 곧, 측면 요원으로서의 박지성을 퍼거슨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로 여기지 윙 포워드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팀플레이가 원활히 돌아가게 해주는 윤활유 같은 존재로 높게 평가하지만 박지성의 직접적인 득점상황을 창출하는 능력에는 의문부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더군다나 루니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므로 퍼거슨은 박지성과 같은 조력자보다 해결사 기질의 선수를 자신의 4-3-3에 투입했고 대기명단도 선발과 다르지 않은 유형의 선수로 구성했다.
그리고 퍼거슨의 4-3-3에 대한 신뢰는 지난주, 블랙번과의 리그 경기로 인해 더욱 짙어졌다. 맨유는 선두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퍼거슨 감독은 더욱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4-4-2전술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루니가 부재한 상황에서 베르바토프-마케다의 중앙 공격수 조합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마케다는 후반 21분 박지성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경기는 무득점 무승부로 끝이 났다.
아직, 90분 출전이 무리인 루니의 체력에 대비해 베르바토프가 벤치에서 대기했고 측면 자원으로는 나니와 오베르탕이 교체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도 박지성은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과연, 더 이상 맨유의 4-3-3에서 박지성의 자리는 없는가?
이제 2009/10 프리미어리그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첼시를 추월하고 역전 우승을 노리는 맨유와 박지성에게 남은 경기는 단, 3경기뿐이다.
이 시점에서 맨유와 박지성 개인의 목표는 한 가지 요소의 실현 여부에 달렸다. 바로, 루니의 완전한 회복이다.
맨유의 4-3-3에서 확실한 스트라이커의 존재 없이는 측면 공격수 박지성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진(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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