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6 14:00 / 기사수정 2010.04.16 14:00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2010 K-리그 8R 프리뷰 - 성남 일화 천마 VS 경남 FC
K-리그에서 전북과 함께 패배의 맛을 모르는 성남과 개막전 패배 이후 6경기 무패행진(4승 2무)으로 상승세를 탄 경남이 만났다. 같은 라운드에서 1-2위를 달리는 울산과 서울이 맞대결을 벌이고, 현재 3위와 4위에 랭크된 성남과 경남의 맞대결은 치열한 순위대결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성남은 이번 주 챔피언스리그 5R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원정에서 3-0으로 완패를 당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미 조 1위로 16강행을 이뤄낸 터라 승리보다 실리를 찾는 선택을 했다. 애써 힘을 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몰리나를 비롯해 쉴 새 없이 달려온 주축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서브멤버들에게는 기회를 줬던 경기였다. 이번 달은 온전히 K-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성남은 경남을 발판삼아 상위권 굳히기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조광래의 유치원' 경남의 상승세도 만만찮다. 강호 수원과 포항을 격파하더니, 지난주 강원원정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얇은 선수층을 생각해도 정말이지 대단한 '조광래의 유치원'이다. 성남 원정이라는 어려운 고비와 맞닥뜨린 경남은 상승세와 젊음의 패기로 승점 1점 이상을 따낸다는 각오다. 역대전적은 9전 2승 7패로 압도적인 열세이지만, 신태용 감독의 부임 이후에는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는 4-1로 크게 성남을 이겼었기에 물러서지도 않을 각오다.
시즌 무패와 6경기 무패기록을 깨기 위한 양팀의 대결은 오는 18일 오후 1시 20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신인 토종 VS 신인 용병
2010년 '신태용의 왕자'를 예약한 특급 신예 공격수 조재철. 드래프트 2순위로 천마군단에 합류한 조재철은 신태용 감독이 대학시절부터 눈여겨봤던 선수이다. 쟁쟁한 공격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아직은 조커의 역할이 전부지만, K-리그 6경기 3골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2골을 더하면, 벌써 5골을 넣으며 자신의 세 글자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위치선정이 좋은 조재철은 지난주 수원전에서 오른발과 머리로 각각 1골씩을 잡아내며 수원을 격침시켰다. 큰 경기의 입증까지 마친 조재철이다.
이에 맞서는 경남의 '특급용병' 루시오(Lucio Teofilio Da Sliva). 전남으로 떠난 인디오가 부럽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K-리그 7경기 8골 1도움으로 득점 순위 1위를 기록중이다. 패널티골이 3개가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기에 그의 활약을 폄훼할 수 없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현란한 개인기와 확실한 결정력을 갖춘 루시오는 경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개막전 패배를 제외하고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상승세와 함께 가고 있기에 루시오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성남 원정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 출격대기 중인 루시오다.
▶ 한솥밥 우애는 잠시 접자
짧은 1년의 세월이었지만, 경남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송호영과 김동찬이 맞대결을 벌인다. 작년 26경기 3골 3도움으로 무난한 데뷔시즌을 보낸 송호영은 성남으로 팀을 옮기며 신분 상승했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가진 송호영은 좌우 안 가리며 부지런하게 움직여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빗댄 '송메시'로 불린다. 올 시즌 K-리그 5경기에서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잡지 못했지만, 챔피언스리그 3R 베이징 궈안(중국)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았다. 이제 K-리그에서의 활약이 필요하다. 출장시간은 많지않지만,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의욕을 불태울만하다.
이에 맞서는 경남의 스타 김동찬. 올 시즌 경남의 모든 경기에 출장하며 2도움을 올리고 있다. 조광래가 키운 또 하나의 히트상품으로 평가받는 김동찬은 조광래 감독 부임 이후 62경기에서 19골 13도움을 올리고 있다. 부임 전에는 2시즌 간 13경기 1골이었으니 선수는 감독을 잘만나야 하나보다. 168cm의 단신이지만 작은 만큼 빠르고, 정확하고 파워풀한 슈팅은 김동찬의 장기 중 하나이다. 작년 성남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전반 2분부터 30분까지, 28분간 1골 2도움의 '환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성남을 초토화 시켰다. 그 경기에서 송호영도 성남을 상대로 골 맛을 보았었다. 기쁨을 같이 맛본 송호영도 이제는 꺾어야 할 적이 되었다. 김동찬은 88년생인 송호영보다 2살 위다. 큰 클럽에서 뛰는 송호영이 기특할 법하지만, 경남의 메인으로 활약하는 김동찬의 지금이 더 행복할 것 같다.
호형호제하며 정을 나누던 우애는 잠시 접고 맞대결을 벌이는 송호영과 김동찬의 승자를 지켜보자.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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