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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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원정취재기(2)] 'Expo 70'에서 오사카의 축구 열기를 한 몸에 느끼다

기사입력 2010.04.15 00:35 / 기사수정 2010.04.15 00:35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일본 오사카, 이강선 기자] (1)에서 계속

AFC 챔피언스리그 5라운드 일본의 감바 오사카와 한국의 수원 블루윙즈의 경기가 열리는 오사카 Expo 70경기장. 비교적 아담한 크기로 지어져서 축구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지하철역 바로 앞에 위치해서 팬들의 경기장 접근성 또한 좋았다.

경기장 주변에는 먹을거리가 굉장히 많이 팔리고 있었다. 도톤보리에서 보았던 다코야키, 오코노미야키를 비롯해 생전 처음 보는 음식까지 다양한 먹을거리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단 오피셜 삽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선수용 유니폼에서부터 어린이 유니폼, 비치타월, 구단앨범, 머플러 등 축구팬이라면 탐낼만한 물건들이 있던 것. 기자도 일본 원정 취재를 기념하기 위해 비치타월을 하나 구매했다. 가격은 2500엔. 한국돈으로 치면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일본 축구장에 온 것을 자랑 아닌 자랑을 하기 위해 큰 맘먹고 구매했다.

감바 오사카 구단은 팬들을 위해 색다른 마케팅으로 팬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일반 관중석을 들어가는 입구 앞에서 '프리미엄 플레이어'존을 설치해서 매 경기 한 선수를 지정해서 팬들을 맞이하고 있던 것. 경기장에 온 팬들은 그 선수와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을 받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감바 구단 관계자는, "이 이벤트는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바 구단의 정성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감바의 홈구장인 오사카 Expo 경기장은 종합운동장이었다. 서포터즈석과 일반 관중석이 분리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날 경기는 화요일인 평일에 열렸지만, 관중은 경기장을 꽉꽉 채우면서 남다른 축구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감바의 한 서포터즈는, "수원과의 경기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중 하나다. 오늘 반드시 이겨야 우리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경기장에 안 올 수 가없었다. 반드시 수원을 잡고 1위로 올라서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모두의 기대 속에 시작된 경기. 수원은 하태균과 호세모따를 앞세워 감바를 공략했다. 하태균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감바의 수비를 허물었고, 호세모따도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감바의 골문을 노렸다. 중원에서는 조원희가 중심을 잡으면서 팀을 이끌었다. 전반전 팽팽한 공방전을 주고받은 양 팀은 후반전에 화끈한 난타전을 펼쳤다.


기선제압을 한 팀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주닝요의 코너킥을 이어받은 호세모따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앞서나갔다. 엄청난 함성으로 수원의 기를 죽이고 있었던, 감바의 관중이 침묵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선제골을 득점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감바의 후카다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감바 쪽으로 기울었고, 홈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감바는 후반 종료 직전에 우사미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수원을 1-2로 제압했다. 감바 경기장의 분위기는 하늘을 찔렀다. 관중은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일본까지 응원 온 서포터즈에 인사를 하러 오는 수원 선수들. 그랑블루는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면서 선수단에 힘을 불어 넣었다.

경기는 8시 50분쯤에 종료가 되었고, 그랑블루는 바로 정리를 하고 모두 버스에 올라탔다. 하지만, 빨리 호텔로 가서 쉬겠다는 모두의 바람과는 달리 버스는 약 1시간여 동안 경기장에 있어야 했다. 이유인즉 너무나 친절한 '일본인 기사님' 때문이었다. 버스 앞으로 지나가는 모든 관중의 차를 지나가게 배려를 해준 탓에 빠져나가지 못했던 것. 몇몇 팬들은 한국을 그리워하면서 중얼거렸다.

"선진여행사(그랑블루 원정 버스 대행사) 기사님들이었어봐, 1시간이 뭐야 10분이면 빠져나갔겠다."

호텔에 도착하면서 모든 일정은 끝이 났다. 몇몇 팬들은 오사카의 밤을 즐기러 시내로 향했고, 피곤한 팬은 잠을 청했다.

이번 원정 취재하러 다니면서 느낀 것은, 해외에서 관광을 하면서 축구를 즐긴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것. 특히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면 더욱 즐거울 것 같았다. 오사카 원정이 끝났다고 아쉬워하지 말길…앞으로 경기는 많다. 해외원정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그 다음 주인공은 당신이 될 수 있다.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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