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4 23:01 / 기사수정 2010.04.14 23:01
[엑스포츠뉴스 = 반재민 기자]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연속으로 우승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의 MVP는 모두 외국인 선수 숀 루니였지만, 중요한 우승의 요인은 바로 블로킹의 높이였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현대캐피탈은 높이를 앞세워 대한항공의 돌풍을 잠재웠다.
윤봉우(200cm)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장신센터 이선규(201cm)와 하경민(200cm), 장신세터 권영민(190cm)의 블로킹 라인은 가빈의 삼성화재를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14일 벌어진 '2009-2010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삼성화재는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3-2로 제압했다.
이 경기에서 승부의 향방은 블로킹에서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와 3세트에서 임시형과 송인석 이선규의 블로킹에 힘입어 세트를 따냈다. 특히 3세트부터 투입된 박철우는 삼성화재의 진영을 휘저었다. 삼성화재는 유효블로킹도 잡지 못한 채 4세트 중반까지 박철우의 맹폭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4세트 막판 박철우의 타점이 갑자기 낮아지기 시작했다. 반면에 삼성화재 가빈의 타점은 높아졌다. 4세트 20-20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낮아진 블로킹을 틈타 고희진의 속공과 가빈의 강타가 잇달아 터졌고, 이어 박재한과 가빈의 연속득점으로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운명의 마지막 세트, 블로킹이 주특기이던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5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에게 세 번의 공격을 연속으로 올려주었지만, 박철우의 강타는 석진욱이 두 번 조승목이 한 번을 잡아내며 블로킹의 명수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당황한 현대캐피탈은 박철우를 빼고 헤르난데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헤르난데스가 투입되자마자 가빈은 헤르난데스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5-0의 리드를 안겼다.
현대캐피탈은 송인석의 시간차 성공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는 듯했지만, 가빈의 오픈강타가 터지며 삼성화재는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이어 김정훈이 임시형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5세트 막판 현대캐피탈은 송인석의 C속공과 박철우의 연속 오픈공격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가빈의 오픈공격이 성공하며 삼성화재는 4차전을 가져갔다.
전체 블로킹 수에서 현대캐피탈은 13개를 기록하며 높이의 배구를 선보였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나온 블로킹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총 9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에 뒤졌지만, 결정적 승부처인 5세트에서 나온 블로킹은 무려 6개나 되었다. 결국, 승부처에서 블로킹을 집중시킨 삼성화재는 4차전을 승리로 가져갔지만, 승부처에서 블로킹이 없었던 현대캐피탈은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사진=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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