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09 03:22 / 기사수정 2010.04.09 03:22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올해 초만 하더라도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남아공에 동행할 23인의 대표팀 선수 중 적어도 6명의 선수를 국내파로 채울 구상이었다.
그 중 가장 확실한 입지를 다진 국내파 선수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니콜라스 오타멘디, 마르틴 팔레르모, 이들 3인이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보자면, 이들 중 한 선수의 이름은 23인의 최종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바로 보카 후니오르스 역사상 최다 득점자, 마르틴 팔레르모다.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예선 탈락이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치른 페루와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산마르틴(San Martin. San이란 에스파냐 어권에서 성인에게 부여하는 칭호이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의 독립영웅 역시, 산마르틴이다.)'이란 칭호를 얻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의 팔레르모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개막한 2009/10 아르헨티나 후기리그에서 팔레르모는 초반 7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1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그의 득점이 이뤄질 정도로 꾸준한 활약이었다.
그러나 그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막을 내렸다. 최근 5경기째 팔레르모는 침묵하고 있고 그와 함께 소속팀 보카 후니오르스도 보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순위표 끝에서 세 번째 자리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사실, 팔레르모 개인의 성적에 비추어 5경기, 그리고 한 달 남짓한 침묵의 기간을 문제 삼는 것은 상당히 조급한 처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팔레르모의 존재감이 얼마나 되는가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팔레르모의 부재를 그리워할까?
베론, 왈테르 사무엘, 최근 대표팀 복귀 여론이 자자한 하비에르 사네티까지, 팔레르모를 대신해 팀에 경험과 결속을 부여할 노장 선수는 이미 충분하다. 게다가 팔레르모는 월드컵 출전이 전혀 없기 때문에 큰 대회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당연하게도 꿈의 실현 여부는 꿈의 주인에게 달려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팔레르모는 부진에서 벗어나 그의 경쟁자들에 필적할 득점 행진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C)보카 후니오르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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