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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비전] '정석농구' 모비스, KCC '화려한 농구'를 제압하다

기사입력 2010.04.08 07:38 / 기사수정 2010.04.08 07:38

임정혁 기자

- '정석농구' 모비스vs '화려한 농구' KCC

[엑스포츠뉴스 임정혁 인턴기자]
경기가 거듭 될수록 두 팀의 경기 방식과 팀 색깔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전주 KCC가 전태풍의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패스로 공격을 시작한다면, 울산 모비스는 함지훈의 골밑 장악과 다시 연결되는 패스로 공격이 시작된다.

4차전을 앞둔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에 충실히 임하겠다"라고 말을 했고, 이 기본은 '수비'와 '리바운드'라고 설명했다.

▲ 아이반 존슨(가운데, 흰 유니폼)의 공격을 함지훈(좌, 빨간 유니폼)과 애런 헤인즈(우, 빨간 유니폼)가 막고 있다.

"공격은 관중을 부르지만,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코트를 제압한다"

첫 번째는 마이클 조던이 선수시절 한 명언 중의 하나고, 두 번째는 인기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대사이다. 위에 말이 생각나듯, 이번 챔피언 결정전 4차전 경기는 기본에 충실한 모비스의 정석적인 플레이가 KCC의 화려한 농구를 압도하고 있다.

KCC는 4차전에서 전태풍(22득점, 7어시스트, 4스틸)과 아이반 존슨(22득점, 6리바운드)이 활약했고, 추승균(17득점)이 고비 때마다 중요한 득점을 하며, 전주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특히, 전태풍의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돌파와 3점슛, 어시스트는 출중한 기량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관중에게 '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선사했다.

공격 루트의 대부분도 전태풍이 공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크린 플레이와 전태풍의 일대일 공격이 많았다. 아이반 존슨도 많은 득점을 했지만, 전태풍과 픽앤롤 플레이, 혹은 일대일 공격이 대부분 이었다. 이에 덧붙여, 두 팀의 어시스트 수치를 살펴보면 모비스 20개, KCC 13개로 모비스가 좀 더 볼이 원활히 돌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반면, 모비스의 플레이는 교과서적이었다. 양동근은 골밑에 있는 함지훈에게 볼 투입을 했고, 함지훈은 자신에게 더블 팀이 들어오면 다른 선수에게 주저 없이 패스 아웃 했다. 모비스 공격은 여기서 파생된 볼에서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리바운드에서도 승부가 갈렸다. 모비스 30개, KCC 18개의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모비스는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특히, 공격리바운드 개수가 모비스 10개, KCC 4개로 기록되었는데 이는 장신 선수 외에도 모비스가 골밑에 뛰어들어가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블록슛에서도 모비스가 6개, KCC가 3개로 모비스가 더 강력한 수비를 펼쳤고, 특히 3쿼터 아이반 존슨의 포스트 업 공격 시 김효범이 존슨의 턴 위치를 파악하고 더블 팀을 들어간 장면은 수비에서 모비스가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KCC가 실책을 7개를 하고, 오히려 모비스가 13개로 더 많은 실책을 범했듯이 KCC의 경기력이 좋았음에도, 모비스가 이길 수 있었던 핵심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중점을 두고 기본부터 하겠다'는 모비스의 의지였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되살아난 김동우와(18득점, 3점슛 5개) 브라이언 던스톤(22득점, 10리바운드, 2블록)의 활약은 5차전에 임하는 모비스에게 좋은 소식이다.

KCC가 4차전보다 더욱 막강한 공격과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승리도 가져갈지, 아니면 모비스가 수비와 정석적인 플레이로 철저히 계산된 농구를 할지 지켜보는 것도 시리즈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챔피언 결정전 시작 전 많은 전문가가 말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 한층 무르익고 있다.

한편, 양 팀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은 오는 9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중립 경기로 열린다.

[사진 = 함지훈, 아이반 존슨, 애런 헤인즈 ⓒ KBL 제공]



임정혁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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