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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류정한 "프로듀서 병행 힘들어…삼연부터 연기 안 해"[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7.31 17:50 / 기사수정 2019.07.31 17: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시라노’의 배우 겸 프로듀서 류정한이 삼연부터는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뮤지컬 ‘시라노’가 8월 10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세계적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모티브가 된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7년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데뷔한 가운데 한국에서 초연했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2017 스테이지톡오디언스초이스어워즈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을 받았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등으로 한국 관객에서도 잘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비롯해 뮤지컬 거장 레슬리 브리커스가 쓴 감미로운 대사를 엿볼 수 있다.

재연에서는 시라노 역을 맡은 류정한을 제외하고 새로운 캐스팅으로 채워졌다. 영상을 도입하고 원형 회전 무대를 활용한다. 넘버들도 등장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편곡을 거쳤다고 한다.

배우들은 31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에서 '록산', '누군가', '완벽한 연인', '만약 내가 말할 수 있다면', '안녕, 내 사랑', '마침내 사랑이', '그의 입술이 닿은 나의 이야기', '가스콘 용병대' 등을 시연했다.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이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검술을 지닌 난폭한 천재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아름다운 말들을 내뱉는 로맨티스트 시라노 역에 캐스팅됐다. 본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이지만 자신의 크고 흉측한 코 때문에 마음을 숨긴 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전하는 로맨티스트다. 


류정한 배우 겸 프로듀서는 "잘 보이려고 단체 티도 맞춰 입었다. 오랜만에 뵙게 돼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 이번이 재연인데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초연만큼 기대되고 설렌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류정한은 "많은 작품이 올라가고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이 많이 커졌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올라가긴 하지만 나 역시 위안과 위로를 받은 작품이다. 힘든 세상인데 '시라노'를 보고 많은 위안과 용기와 잊고 있던 사랑을 많이 담아갔으면 한다. 요즘은 레트로 감성을 많이 말하는데, 사랑도 다양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시라노'는 요즘 트렌드인 레트로 감성과 맞다. 손편지를 쓴지 오래됐는데 진실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결론은 사랑 이야기지만 시라노의 정의 등도 볼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초연 때 프로듀서에 도전한 것에 대해 "20주년이 됐을 때 뭘 할까 고민했다. 10주년 때도 그랬지만 콘서트 등 제의는 많이 들어왔다. 뭔가 의미있고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꿈 꿔온 프로듀서 일을 해보고 싶어 일을 저질렀다. 행복하려고 한 일인데 대한민국에서 프로듀서를 왜 할까 고민에 빠졌다. 기존에 하는 분들은 무엇 때매 프로듀싱을 할까. 원하는대로 50%만 했어도 될텐데 힘든 점을 많이 느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외국과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대한민국에서 뮤지컬을 올리는 게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첫 공연 때 브로드웨이에서 일을 많이 하는 프로듀서가 프로듀싱과 배우를 같이 한다고 하니 '아 유 크레이지'라면서 정색하더라. 그때는 몰랐다. 공연이 올라가고 2주 쯤되니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겠더라. 전세계에서 프로듀싱을 많이 해봤지만 대극장에서 타이틀롤을 맡고 제작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정신차리라고 하더라. 힘든 일이구나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시라노' 재연 때는 연기를 안 하려 했다. 초연 때 부족한 연기를 해서 프로듀싱만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런데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연 때 부족한 시라노 배역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이번에 참여했다. 부끄럽지 않게 훌륭한 시라노 세 배우에 뒤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 욕을 안 먹도록 하겠다. 삼연부터는 시라노 역할은 안 할 거다. 다음부터는 같이는 안 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며 웃어 보였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인 록산 역에는 박지연과 나하나가 더블 캐스팅됐다. 송원근과 김용한은 빼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서툰 말솜씨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시라노의 도움을 받아 록산의 마음을 얻는 크리스티앙 역을 맡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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