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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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커링은 피어슨의 판박이?

기사입력 2006.03.13 07:55 / 기사수정 2006.03.13 07:55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2006시즌부터 활동하게 되는 캘빈 피커링은 1999년에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에디 피어슨과 많은 점에서 닮았다. 피어슨은 1999년 현대에서 뛰며 타율 .289, 31홈런 108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피커링과 피어슨, 모두 거구 자랑

이름부터 비슷한 피커링과 피어슨은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우선 피커링은 198cm, 125kg으로 신장과 체중에서 한국 프로야구 가장 높은 곳에 순위를 올렸다. 피어슨 역시 188cm, 113kg으로 팬들의 눈을 한 눈에 사로잡았다.

이렇게 거대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 또한 닮았다. 피커링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 받을 정도로 힘이 넘친다. 피어슨 또한 1999시즌에 현대에서 129경기에 출장해 31개의 홈런을 때렸다. 비록 1999년이 ‘타고투저’ 현상이 최절정인 시점이었지만 피어슨의 힘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유망주였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피커링은 22살이던 1998년, 더블A에서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09, 31홈런 114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으며, 9월에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페드로 마르티네스(당시 보스턴)에게 대형홈런을 뽑아내 향후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피어슨 역시 199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4번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될 정도로 유망주였다. 피어슨 바로 앞에 뽑혔던 선수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이슨 켄달(오클랜드)이었다. 하지만 피어슨은 메이저리그 경기에 단 한 번도 출장하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 위치도 같아

수비 위치 또한 판박이다. 피커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이탈한 이호준의 공백을 타선과 수비에서 모두 메울 예정이다. 피커링은 시즌동안 자신의 포지션인 1루수로 주로 출장할 전망이다. 지명타자로도 활약할 수 있지만 이미 지명타자 자리에는 '붙박이' 김재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피어슨도 1999시즌 당시 수비가 좋지 않아 경기에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했지만 원래 포지션은 1루수였다. 이 밖에 피커링과 피어슨은 흑인 좌투좌타라는 평범한 공통점도 있으며, 공교롭게도 팀은 다르지만 소속팀의 연고지역이 모두 인천이라는 점도 같다.

피어슨은 1999시즌에 뛰며 본인은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해냈지만 소속팀 현대는 전해 거둔 우승 후유증에 시달리며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피커링이 뛰는 2006시즌 SK는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또 피커링은 어떤 활약을 보이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피커링은 일본 오키나와에 차린 SK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일단 합격점을 받았으며, 한국팬들에게는 3월 18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시범경기부터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사진- SK 와이번스, 고동현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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