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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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생 "'봄밤'으로 사랑을 생각하고 인생을 배웠어요"[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7.22 14:56 / 기사수정 2019.07.22 14:5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드라마 ‘봄밤’ 속 남시훈은 비열하고 찌질한 분노 유발자였지만, 실제 이무생은 작품 속 이미지와 180도 다른 인상을 지녔다. 조금은 어색하게 사진 촬영에 임한 그는 “어제 찍어 단련이 됐나 싶었는데 다시 돌아왔다“며 웃어 보였다. 

극중에서는 이서인(임성언 분)의 겉과 속이 다른 남편이자 치과병원장 남시훈 역을 실감 나게 열연했다. 

“실제로도 저런 사람 아니냐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어쨌든 잘 표현했다는 말로 알아듣고 현실에서는 착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죠. 극중에서 워낙 이서인과의 관계가 그렇다보니 임성언 씨와는 서로 얘기도 안 했어요. 하지만 촬영 외 시간에는 임성언 씨가 너무 편하게 잘 대해줬어요. 이런 역할이었지만 상대 배우로서 인간적으로 잘 대해준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어요.”

그릇된 가치관과 자격지심을 가진 남시훈은 이서인을 폭행하고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았다. 권기석(김준한)과 비열한 거래를 하는가 하면, 이서인의 이혼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했다. 

이무생의 상대역이자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 나온 이서언 역할의 임성언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본만 봐도 눈물이 나서 울다 잘 정도로 먹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엄마로 열연한 길해연 역시 대본을 보며 울었다고 한다. 이무생은 "남시훈이 바뀔 것 같진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너무 슬픈 일이에요. 복수라고 하면 싸대기도 맞고 감옥 가야 하고 구속도 돼야 하는 게 맞는데 작가님이 그렇게 쓰지 않은 이유가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통쾌하게 되는 건 순간이지만 그런다고 남시훈이 바뀔 거 같진 않아요. 인간 군상을 제대로 표현해준 것 같아요. 저런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경각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무생은 남시훈을 두고 “참을 수 없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를 곁에 두고 지켜보는 것이 쉽지 않았단다.

“옆에서 바라보면 한없이 가볍고 나쁜 놈이에요. 그를 떠나보낼 때는 한없이 무거워지더라고요. 내가 과연 이 역할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인가 했어요. 사회적인 문제도 대두되기 때문에 나름 디테일하게 생각해보려고 노력했거든요. 관객으로 하여금 적절하게 표현됐는지 궁금한데 다행히 욕도 많이 해주고 길 가다가 ‘봄밤’을 잘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저의 역할을 떠나 ‘봄밤’이란 드라마가 작품성도 있고 따뜻했던 덕분에 돌을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웃음) 

그럼에도 남시훈을 통해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고 했다.

“삶에 대해 배우고 인생을 느꼈고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내가 느낀 감정과는 또 다른 감정을 감독님과 작가님을 통해 시청자로서 바라볼 수 있었고 다른 색깔을 느꼈죠. ‘봄밤’이라는 제목이 주는 아련함이 있잖아요. 벚꽃이 내 몸에 내리는 것 같은 감정을 느꼈던 거 같아요. 봄밤의 벚꽃을 비처럼 맞는 느낌이었죠. 제가 그런 역할을 하다 보니 반대의 면을 보고 싶었어요.”

안판석 감독과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얀 거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까지 인연을 쌓았다. 그는 “배우들을 믿고 맡겨주고 편하게 대해주신다”고 이야기했다.  

“감독님과 연이 처음 있던 게 ‘하얀거탑’이었거든요. ‘밀회’에서 형사로 잠깐 나왔고 ‘예쁜 누나’에도 나왔고 ‘봄밤’까지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 열심히 하게 돼요. 감독님과 연이 되려고 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부분이죠.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감독님이 판을 만들어주고 안에서 자유롭게 유영하게 해주세요. 그 순간에 희열과 짜릿함을 느끼죠. 안판석 감독님의 힘인 것 같아요. 신 들어가기 전에 10분 정도 현장을 말없이 바라봐줘요. 그렇게 그 신에 천천히 젖어 들어가는 느낌을 받죠. 저뿐만 아니라 ‘봄밤’의 배우들이 그렇게 젖어 들었을 거예요. 감독님의 매직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지호 역을 맡은 정해인과도 근래 같은 작품에 출연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에 출연했어요. '봄밤'에서는 신이 없었지만 볼 때마다 인사하는 건실한 청년이고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인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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