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영화 '광대들'이 8월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김슬기, 윤박과 김주호 감독이 참석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광대들'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김주호 감독의 7년 만의 복귀작이다. 이날 김 감독은 "감개무량하다"며 "데뷔작을 찍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지지와 지원, 그리고 동기부여를 받으면서 작업했다. 특히 너무 멋진 배우들과 작업을 하게 돼 행복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광대들'의 이야기가 말이 안 되는 기록일 수도 있다. 단순히 희화화하기 보다는 실록과 전설 속 이야기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세조는 말년에 왕위를 물려줘야하는 상황이고, 한명회 입장에서는 왕이 죽어도 다음 왕까지 권력을 유지해야 했다. 쿠테타를 일으킨 왕권을 미화해야만 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풍문조작단의 연출가 덕호 역에는 조진웅, 기획 한명회 역에는 손현주, 의뢰인 세조 역에는 박희순이 분했다. 광대들 중 금손을 자처하는 기술 담당 홍칠 역에는 고창석,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해내는 음향 담당 근덕은 김슬기, 실제인지 그림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그림 실력을 가진 미술 담당 진상 역은 윤박, 그리고 사람들의 눈보다 빠른 몸놀림을 선보이는 재주 담당 팔풍은 김민석이 연기했다.
조진웅과 손현주는 2009년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이후 약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손현주는 "예전에 조진웅씨와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며 "후배지만 존경할 수 있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조진웅 씨와 호흡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평생 동지로 함께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조진웅 역시 "저는 손현주 선배님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왔다. 멘토이자 큰형님이자 은인 같은 분이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박희순은 강인한 세조가 아닌 늙고 병든 세조를 연기한다. 그는 "처음 세조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이제 나도 카리스마를 내뿜는구나' 했는데 집권 말기 병약해진 인물이었다. 인과응보라는 단어처럼 조카를 죽여놓고 이제는 자기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는 시기의 인물이다. 엇나갓 부성애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박희순은 "(세조가) 몸에 피부병을 알고 있어서 시스루 옷을 맵시입게 입으려고 노력했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조진웅은 "곤룡포를 입은 희순 선배의 몸이 예쁘더라. 병들고 허약한 세조로 딱이었다"고 했고, 고창석은 "역할을 바꿔본다면 난 젊고 힘 있는 세조를 해보고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창석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김주호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걸 어떻게 찍으려는 거지?' 의문이 들었다. 진행 과정이 마치 SF 블록버스터 같았다"고 첫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긴 머리를 하고 나오는데) 저는 '미스터션샤인' 유연석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앞머리르 자르더라. 이렇게 인상이 바뀌는구나, 촬영장에서 울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통 사극에 첫 도전한 김슬기는 "역할을 위해서 큰 북도 배우고 안무도 열심히 배웠다. 영화에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짧더라도 전문적인 느낌을 내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했다. 정통 사극은 처음이지만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8월 21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