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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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만세"…'이몽' 김원봉 논란 넘어 독립운동 조명 의의[종영]

기사입력 2019.07.14 11:35 / 기사수정 2019.07.14 12: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이도일몽(異道一夢). 길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라는 것. '‘이몽’의 메시지였다.

13일 MBC 드라마 '이몽'이 종영했다. 

구락부에서 친일 조선 귀족들을 비롯해 총독부 사람들을 처단한 김원봉(유지태 분)과 이영진(이요원)에 대한 현상수배가 내려졌다. 김원봉과 이영진은 총상의 위기를 넘기고 생존했다. 하지만 서로 어디 있는지는 모른 채 떨어져 있었다. 후쿠다(임주환)는 김구(유하복)를 찾아갔다. 자신이 이영진처럼 총독부의 상층부에 접근할 수 있다며 조선의 독립을 위해 도울 일이 있을 것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김원봉과 이영진은 북만주에서 재회, 키스했다. 경성으로 돌아온 이들은 경무국장으로 승진한 마쓰우라(허성태)를 노렸다. 김원봉은 구락부 행사장 안에 있었고 이영진은 건물 밖에서 총을 들고 대기했다. 김원봉은 와인잔을 들고 "대한독립만세"라며 읊조렸다. 이영진 역시 "대한독립만세"라고 외치며 마쓰우라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이몽’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약산 김원봉이라는 인물을 조명해 방영 전부터 이슈가 됐다. 실제 역사 속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창립했다. 의열단장을 비롯해 임시정부 군무부장 등 우리나라 독립에 큰 기여를 했지만 해방 이후 월북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원봉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념을 다루기보다는 일본에 맞서 싸우던 독립투사로서의 김원봉과 의열단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김원봉은 임시정부 내 보수세력 우파인 김구와 대립한 인물이다. 그런 가운데 이 드라마는 이념의 차이보다는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와 이들의 활동에 초점을 뒀다. 마지막회에 등장한 “같은 꿈을 꾼다면 수많은 갈림길을 걸어도 반드시 만난다”, “이도일몽, 우리 꿈은 하나”라는 대사가 이 드라마의 주제일 터다.


'이몽은'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극성을 가미해 가공한 팩션드라마다. 이영진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이름 없이 사라져간 여성 무장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했다. 비록 허구의 인물이지만 일본인으로 살기를 거부하고 밀정으로 활약하는 적극적이고 당당한 캐릭터로 그려져 매력적이었다. 후쿠다도 마찬가지다. 무수한 친일파와 극악무도한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를 변호하거나 제국주의에 반대한 일본인이 있을 터고 후쿠다는 이를 상징했다.

3~5%대 시청률에 그쳐 아쉽게 됐다. 초반 전개가 때때로 지루했다. 가급적 절제한 느낌이었으나 러브라인 역시 불필요했다. 후반 본격적으로 항일독립운동이 펼쳐지면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200억을 투입한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 했지만,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싸운 많은 이들을 기억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드라마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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