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인섭 기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3월 2주차 경기 주간선수로 상파울루의 노장 스트라이커 와싱톤이 선정됐다.
와싱톤은 지난 금요일(이하 한국시각),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조별리그 2조 경기 3차전 나씨오날과의 경기에서 홀로 두 골을 몰아쳐 상파울루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에 몰려 있던 홈팀 나씨오날과 이전 경기에서 온세 칼다스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상파울루 모두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는 싸움이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는 혈전의 양상이었는데 와싱톤의 수준 높은 마무리가 상파울루의 승리를 가져왔다. 와싱톤은 후반 13분, 현란한 발놀림으로 상대 수문장을 무너뜨렸고 경기 막판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페르난지뉴의 크로스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다음 달이면 35세를 맞이하는 노장 와싱톤은 늘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남미 톱클래스의 득점력을 자랑한다.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이하 우라와)에 2007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고 고국 브라질로 복귀한 와싱톤은 2008년에 21골로 브라질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17골로 브라질 세리에-A 득점 3위에 올랐다.
와싱톤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도쿄 베르디와 우라와 등 일본 무대에서 3년간 활약했고 그 기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를 상대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해졌다. 2006년에는 26골로 J-리그 득점왕에도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열린 2001 컨테더레이션스 컵에는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2002년 여름엔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 리그 초반 12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는 순도 높은 득점행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심장 혈관에 이상이 생겨 1년이 넘는 기간을 운동장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2004년 초, 와싱톤은 브라질 무대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 해 브라질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남미 무대에서만큼은 백전노장이지만 와싱톤에게는 한 가지 절실한 꿈이 있다. 바로 생애 첫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제패이다. 2008년 플루미넨세 소속으로 팀을 대회 결승무대에 올려놨지만 와싱톤의 소속팀은 복병 LDU 키토에 예기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상대팀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승한 첫 번째 에콰도르 클럽’이라는 영예를 안겨주었다.
와싱톤은 파라과이 원정 경기를 치른 후 CONMEBOL.COM(남미축구협회 홈페이지)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대회를 세 번 제패한 남미 대륙 최고의 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대회 결승에 오르는 것이다. 바로 우승컵을 손에 넣기 위해서 말이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시아 대륙 최고 클럽의 일원이었던 백전노장 와싱톤. 이제 자신의 대륙에서 최고의 별로 등극할 차례이다.
[사진(C)남미축구협회 홈페이지]
윤인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