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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닝요, 수원의 새로운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기사입력 2010.03.11 01:06 / 기사수정 2010.03.11 01:06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고종수 존을 아는가. 골문에서 20m~25m 떨어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수원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고종수가 프리킥을 차면 골이 들어갈 확률이 90퍼센트 이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고종수의 왼발은 국내리그 평정은 물론이며, 2001년 한일올스타와 세계올스타의 경기에서 칠라베르트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 정도의 위력을 지녔었다. 고종수는 관중들을 기대감에 부풀게 하기에 충분했고, 선수는 은퇴하여 지도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그 시절의 명성은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종수가 떠나고 나서도 수원에는 프리킥에 일가견 있는 선수들이 골문을 노렸다. 이관우가 있고 마토가 있었으며, 김두현, 에두 등 많은 선수들이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길 원했다. 그리고 새로 영입된 또 한 명의 선수가 멈춰진 공 앞에 섰다.

옛날 활을 잘 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불렀던 것처럼 브라질에서는 프리킥을 잘 차는 사람에게 '주닝요'라고 부르는 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아는 무회전 킥의 달인 주닝요처럼 이번 시즌 수원으로 이적해온 외국인 선수 주닝요도 가공할 위력의 프리킥 능력을 지녔다.

10일 벌어진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에서 수원은 수비적으로 나오는 암드포스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도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다가 전반 추가시간에 주닝요의 프리킥 한방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30m가 넘는 거리에서 주닝요가 자신 있게 오른발로 후려 찬 공은 그대로 골문 왼쪽에 꽂혔다. 국내 방송 중계가 없어 외국 방송을 찾아서 보는 팬들의 번거로움까지도 날려버리는 시원한 골이었다.

앞서 빅버드에서 치렀던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에서도 주닝요는 세 번의 프리킥으로 수원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전 소속팀 영상을 보며 그의 프리킥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고 있던 사람들조차 눈앞에서 쏘아대는 대포알 프리킥에 탄성을 금치 못했다.

왼발로 감아차는 고종수의 프리킥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페널티지역 주변의 제한된 구역이었다면, 강하게 무회전슛을 날리는 주닝요의 프리킥존은 보다 넓은 지역에서 골문을 공략할 수 있다. 실제로 주닝요는 전 소속팀에서 하프라인 부근에서도 골을 넣은 적이 있다.

골까지 성공시킨 만큼, 주닝요의 프리킥이 수원의 경기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또 하나의 기대감 부푼 즐거움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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