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검블유' 속에 또 하나의 드라마와 러브라인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막장극 애청자와 출연 배우로 만난 이다희와 이재욱의 케미다.
반환점을 돈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이하 '검블유')는 매주 배타미(임수정 분), 차현(이다희), 송가경(전혜진)을 중심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일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 매회 집중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현실감 넘치는 연출 3박자가 갖춰진 덕분에 '검블유'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 '검블유' 속 또 하나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막장극'이다.
긴장감 넘치는 여성들의 권력 싸움 속에서 막장극이라니. 아이러니 할 수 있지만, 이 막장 드라마는 '검블유' 못지 않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바로 '장모님이 왜 그럴까'다.
극중 차현은 드라마 '장모님이 왜 그럴까'의 열혈 시청자다. 이름부터 막장드라마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 '장모님이 왜 그럴까'는 무명 배우 설지환(이재욱)과 차현이 만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매개체다.
'장모님이 왜 그럴까'에서 아내에게 임신 소식을 들은 설지환은 "나 무정자증이야!"라고 맞받아친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장모님과 비밀이 얽힌 상황. 평소 아침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설정에 차현은 빠져든다. 헬스장에서도 러닝머신을 뛰면서 '장모님이 왜 그럴까'에 몰입해 "너무 재밌어"라고 외치는가 하면 포털사이트 바로에서 설지환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탄식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장모님이 왜 그럴까' 촬영 중인 것을 모른 채 설지환을 범죄자라고 착각한 차현은 그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로 인해 무명 배우였던 설지환은 '장모님이 왜 그럴까'에서 사망하게 되며 하차하게 됐다. 그러나 방송으로 이를 본 차현은 이에 분노하고 팬을 넘어 매니저로 거듭나게 됐다.
"방송으로 죽은 걸 알았다"는 설지환을 데리고 촬영장으로 가 직접 각본을 집필하기도 하고, "내 배우"라며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포털 사이트에 설지환의 프로필을 등록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 기류는 지난 4일, 본격화 됐다. 이날 차현 덕분에 드라마 현장에 복귀한 설지환의 모습이 공개됐다. 차현의 지시대로 죽은 줄만 알았던 설지환은 쌍둥이로 다시 등장해 '장모님이 왜 그럴까'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촬영장에서 점차 가까워진 설지환과 차현. 이후 설지환은 차현을 위해 술자리에도 합석해 애인 행세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미 배타미와 박모건은 '검블유' 초반부터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은 가운데, '장모님이 왜 그럴까'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다희와 이재욱의 러브라인은 그간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가 전복된 채 진행되고 있다. 능력자이자 막장극의 애청자인 이다희는 '내 배우'를 위해 열렬한 팬심을 자랑했고 그의 '권력남용'은 어쩐지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극중 별 볼일 없는 무명배우 설지환을 연기하고 있는 이재욱 역시 자벌레를 사랑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이 바로 거리뷰에서 사라지자 눈물을 글썽이는 등 반전의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검블유'만큼 재미있는 이 막장극 '장모님이 왜 그럴까' 역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파격적인 음악과 소위 말하는 '저 세상' 전개는 어느새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시청자들은 '검블유'를 기다리는 것만큼, '장모님이 왜 그럴까'의 전개 역시 학수고대 하는 중이다.
10회를 기준으로 두 사람이 조금씩 서로에게 설레임을 느끼며 러브라인을 암시한 이다희-이재욱 커플. '장모님이 왜 그럴까'가 맺어준 '나를 팬 나의 팬' 커플이 과연 배타미-박모건에 이어 새롭게 러브라인을 형성할 수 있을까.
한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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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