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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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 어디까지 잔인하려고 [엑's 초점]

기사입력 2019.07.02 11:00 / 기사수정 2019.07.02 10:54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아스달 연대기’의 잔인함은 어디까지일까.

지난달 1일 첫방송을 시작한 이후 현재 Part2 후반부를 이어가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과 54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알려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중후반을 달려가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는 잔혹함 때문에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1회에서부터 이와 같은 의견은 제기됐다. 대칸 부대가 와한족을 침입했을 당시, 무광(황희 분)은 어린 아이들이 숨은 덤불을 향해 불화살을 쏘아올리며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무광이 불화살을 준비하는 과정, 어린 아이들이 입을 막고 숨죽여 숨어있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이 장면만 놓고 봐도 어린 아이들이 불화살에 맞고 죽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칸 부대가 와한족을 말살하기 위해 공격하는 것은 전개상 필요한 장면이었다 할지라도, 어린 아이들을 불화살로 몰살시키는 장면은 과연 필요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이후에도 은섬(송중기)으로 분장한 사내를 매달아 끓는 물에 빠트려 죽이는 장면 역시 비슷한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끓는 물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사내는 타곤(장동건)의 손짓 하나로 그대로 죽게 됐다. 카메라 앵글은 매달려 있는 사내를 클로즈업 했고 끓는 물의 사실적 연출은 실제를 방불케 했다. 극적인 묘사를 위함이었을지라도 15세 관람가라는 점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자극적인 장면은 계속됐다. 해투악(윤사봉)은 탄야(김지원)에게 주먹질을 하며 "미친X"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가 하면, 조롱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는 은섬을 아니꼽게 보던 터대(양경원)은 날카로운 나무막대를 자신의 목에 꽂고 자결했다.

현재까지 '아스달 연대기'는 약 3-4회에 걸쳐 은섬과 와한족이 폭력에 노출되는 장면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풀어나가야할 숙제와 전개될 스토리가 많다는 점에서 이런 장면은 사실상 불필요한 장면일 수 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극 전개는 더딘 와중에도 이런 모습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기 보다는 오히려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폭력적인 장면 노출 대신 '아스달 연대기'에 필요한 것은 빠른 극 전개다. 시청자들 역시 이를 기다리고 있다. 은섬은 위기에 처하면서도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스달 사람들에게 맞기만 하는 것은 더이상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아니다.

오는 6일 방송에서는 은섬이 드디어 탈출 계획을 세우면서 각성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과연 '아스달 연대기'가 잔혹함을 뒤로 하고 은섬과 함께 각성할 수 있을까.


한편 '아스달 연대기'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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