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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눈물 "내 딸이 막말하면 왜 살지 싶을 것"(안녕하세요)[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7.02 00: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김지우가 아들에게 막말을 듣는 어머니의 이야기에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는 배우 김지우, 작곡가 돈스파이크, 그룹 여자친구 유주와 은하, 모델 정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22살, 19살 두 아들을 키우는 40대 엄마가 중국 광저우에서 사연을 보냈다.

남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착하지만 자신과 단둘이 있을 때는 180도 돌변하는 둘째 때문에 고민이다. "엄마가 물어보면 재수없다", "제발 그런 쇼 하지마", "내가 꺼져줄게"라는 말도 거침없이 한다. 이 모든 것은 아들의 꿈 때문이다. 축구 선수로서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축구선수만을 고집하는 둘째와 이를 반대하는 엄마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MC 신동엽이 사연을 읽을 때 뒤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남편이 해외 주재해 중국에 있다. '안녕하세요'를 많이 봤다. 내 아이와 화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 싶었다. 아들에게 신청했다고 얘기하니 '엄마 편을 들지 내 편을 들지 물어보자'더라. 1년 365일 싸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와 친해보려고 노력도 했었다. '시험 잘 봤니'라고 다정하게 말해 봐도 '물어보지 마. 엄마가 물어보면 재수 없거든?'이라고 한다. 억장이 무너졌다. 내가 왜 아들에게 저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내가 그 정도로 재수 없는 여자인지"라며 울컥했다.

엄마는 "중학교 3학년 전까지는 다정다감했다. 중2병이 지금까지 온 건지 엄마와 우산을 같이 쓰자고 달려갔는데 '싫어'라고 팔꿈치로 밀었는데 코뼈가 부러져 수술했다. 지금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나가는 건 좋은데 욕만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엄마는 "아들이 뜬금없이 축구를 하겠다고 해서 싸우기 시작했다. 포지션은 골키퍼다. 축구 선수할 실력은 아니다. 보진 않았다.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큰 아이도 그 길을 걸어 잘 안 됐다. 둘째는 노력이 없었다"며 형과 동생을 비교했다. 이에 신동엽이 말을 끊고 아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아들은 "부모님 입장에서는 고민이지만 난 아니다. 엄마가 나가라고 그래서 팬티까지 벗고 나간 적 있다. 엄마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깍듯이 하라고 해서 착하게 했다. 사실 골키퍼는 다리가 다쳐 잠시 했던 거고 원래는 공격수다"라고 털어놓았다.

엄마는 "몰랐다. 학교 선생님들이 골키퍼로 밀려고 그랬다. 그런데 우물 안 개구리다"라며 당황했다. 아들은 "무시하는 발언을 많이 한다. 나도 화가 나서 막말을 한다. 엄마가 먼저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엄마는 "성적이 안 좋아 '이렇게 해서 대학 가겠니'라고 하면 '엄마 닮아 대가리가 나쁜 거다. 왜 또 지랄이냐'라고 한다.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데도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죽고 싶다. 어느 부모가 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냐"라며 한숨을 쉬었다.

아들은 "그때 화가 나 있었고 아빠가 그랬어도 그렇게 말했을 것 같다. 말하고 후회하긴 했는데 엄마도 내 꿈을 무시하는 식으로 말하니까. 수업이 오후 6시에 끝난다. 4시에 가서 축구를 계속한다. 축구 선수 영상을 보면서 분석한다. 축구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스포츠 사업도 생각했다. 축구 선수도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다른 꿈도 똑같이 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우는 "어머니는 둘째 아들이 좋은 대학에 가는 걸 원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엄마는 "(아들 말을 믿을 생각이) 전혀 없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것만 바란다. 운동은 내 계획에 들어 있지 않다. 큰 애를 3년 전에 입시를 치르는데 몇년에 걸쳐 발에 2kg 모래 주머니를 달고 다녔다. 공부도 열심히 했다. 둘째는 노력하는 모습을 안 보이고 그 와중에 큰 아이가 입시에 실패했다. 아이도 나도 너무 상처를 받았다. 둘째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지우는 "겪어서 알았다고 하지 않나. 둘째와 첫째는 다른 사람이다. 본인이 겪고 아 내가 조금 더 새로운 길을 갈 수 있겠다는, 본인이 생각할 기회조차 막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에 엄마는 "막내는 비가 오면 운동을 안 간다. 벼락 맞아 죽을 일 있냐고 한다. 핑계를 계속 만든다"며 해명했다.

신동엽은 "엄마가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막말 때문에 편을 들기 힘들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아들은 "형과 난 다른 인간이고 형도 늦었다고 하고 엄마도 안 된다고 하니까 그 생각을 뒤집어 엎고 싶다. 응원은 필요 없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줬으면 한다. 형이 고 3때 내게 관심이 없었다. 갑자기 관심을 두니까 오히려 불편하고 남들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김지우는 "'응원까지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하면 되는데 '응원 필요없다'고 얘기하니까 엄마 입장에서. 만약에 내 딸이 커서 내게 저렇게 한다면 내가 왜 살지 싶을 것 같다"며 감정 이입해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첫째와 둘째를 차별한 적 없다. 뭘 같이 해줘도 똑같이 해주고 용돈도 더 받는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둘째는 용돈을 더 받는  것을 인정했다. 첫째 아들도 등장했다. "전혀 차별을 느낀 적 없다. 오히려 내가 압박을 받았다. 축구도 하고 학업도 해야 했다. 동생은 자유로웠다. 엄마가 통화하는 걸 엿들었는데 동생이 어디 테스트를 볼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 동생은 몰랐으니까"라고 전했다.

둘째 아들은 "지금 알았다. 믿지는 않는다. 엄마가 예전에 거짓말을 많이 쳤다. 어릴 때 엄마가 공부를 잘하면 장난감을 사준다고 했는데 잘했다고 하고 끝나더라. 어릴 때라 배신감이 생생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째 아들은 "엄마와 동생의 성격이 같다"고 증언했다. 엄마는 "저 친구에게서 내 모습이 보이는 것도 맞다. 이 친구와는 초등학교 이후로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이 친구라고 하지 말고 아들이라고 불러라"고 조언했다. 신동엽은 "잔인하게 말하면 어머니가 그렇게 만든 부분이 있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만 상처 주는 말도 많이 했다. 엄마도 아들도 이해가 안 된다. 이상한 찜찜함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엄마는 "직업이 아니고 즐겼으면 좋겠다"며 단호했다. '본인이 깨닫기까지 기다려줄 순 없냐'는 물음에 "노력해 보겠다. 내려놓겠다"며 머뭇거렸다. "엄마가 된 것도 처음이고 그동안 너 이해 못 한 것 미안하다. 앞으로 서로 잘해보자. 엄마가 그동안 미안했다. 네 꿈 무시했던 것, 그렇지만 진심 아니었다. 사랑한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아들은 "엄마와 잘 지내고 싶다. 막말해 미안하고 고치겠다. 사랑해 엄마"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김지우는 "서로가 존중해줬으면 한다"며 고민에 한 표를 더했다. 이날 엄마와 아들은 91표를 받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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