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03 14:51 / 기사수정 2010.03.03 14:51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이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6월 11일,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의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멕시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 간의 열전에 돌입하게 된다.
전 세계 축구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일전을 치르는 가운데,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역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이루는 것이 그것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B조에 편성돼 2002년 4강 신화 못지 않은 새로운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순탄치 못했던 행보, D-100 오기까지
사실 그동안 대표팀이 밟아온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A매치 무패 기록을 이어오기는 했지만 초반에는 아시아팀에마저 압도할 만 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나마 월드컵 최종예선에 들어서면서 정상적인 실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던 허정무호는 최근 두달간 전지 훈련과 동아시아컵 일정을 소화하면서 '쓰디쓴 약'을 잇따라 마시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까지 왔다.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남아공 현지 2부 리그 팀과 0-0으로 비기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허정무호는 동아시아컵 중국전에서 0-3으로 완패해 최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 최종전 일본전에서 3-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 일단 비난을 잠재우기는 했다.
그런 가운데서 허정무호는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게 됐다. '가상 나이지리아전'이 될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허정무호는 본선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며,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어느 정도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디에 드로그바, 살로몬 칼루, 에마뉘엘 에보우에 등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팀과 맞붙어 그 어느 때보다 만만찮은 경기를 펼칠 허정무호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한국 축구의 특유의 투지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전을 향해, 준비는 이어진다
엔트리가 확정되면 이후에는 일정이 아주 빡빡하다. 월드컵 개막 1달 전인 5월 10일 전후에 선수 소집이 이뤄지고, 16일 홈에서 '가상 아르헨티나전'인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가지며 국내팬들 앞에서 당찬 각오를 밝히게 된다. 이어 24일, 일본과 도쿄에서 평가전을 가진 뒤에 고지대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이동해 '고지대 적응 훈련'을 갖는다. 약 열흘간 있으면서 대표팀은 유럽 1개 팀과 평가전을 갖고, 개막 1주일 전인 3일, 세계 최강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면서 경험과 자신감,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스페인전을 치른 뒤, 곧바로 훈련 베이스캠프인 남아공 루스텐버그로 들어가는 대표팀은 마지막 담금질을 벌인 뒤에 본선 조별 예선을 치른다. 12일 저녁 8시30분, 그리스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17일 저녁 8시30분), 나이지리아(23일 오전 3시30분)와 잇따라 경기를 치러 본선 16강에 도전장을 내민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한국보다 앞서지만 그리스, 나이지리아는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오히려 앞서 있어 해볼 만 하다는 견해가 높다. 얼마만큼 주어진 기간동안 잘 준비하고, 현지 적응을 잘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남아있는 과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다. 하지만 2002년의 대표팀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듯'이 2010년의 대표팀도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팀 전력은 당시보다도 더 낫다는 평이 우세하다.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원정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허정무호의 행보가 얼마만큼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축구 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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