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02 07:54 / 기사수정 2010.03.02 07:54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사상 두번째로 캐나다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17일 간의 열전을 치러내며 겉으로는 무난한 대회를 선보였다.
그러나 대회 운영 면에서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됐는가 하면 선수가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대회 전부터 기상 문제 때문에 말썽을 일으켰다. 올림픽을 앞두고 폭우가 쏟아져 눈 관리에 비상이 생겼는가 하면 대회 중반까지도 폭우, 안개로 일부 실외 경기 일정이 조정되는 등 날씨 때문에 경기 운영에 큰 애를 먹었다.
하지만 날씨와 전혀 상관 없는 실내 경기장에서도 문제는 일어났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은 잦은 기기 고장과 정빙 문제로 경기 시간이 자주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남자 500m 경기가 열렸을 때는 정빙 문제로 1시간 30분이나 경기가 지연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선수들의 기록 저조 현상이 눈에 띄게 많았다. 또,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퍼시픽 콜리세움에서도 얼음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걸려 넘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얼음 관리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그런 가운데, 썰매 경기가 열린 슬라이딩 센터는 선수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져 대회 개막 전부터 안타까운 사고로 곤욕을 치렀다. 그루지야 루지 대표인 노다르 쿠마리타쉬빌리가 훈련 도중, 커브를 돌다가 속도를 이기지 못한 썰매가 전복되면서 코스를 이탈, 쇠기둥에 머리를 부딪쳐 끝내 사망했다. 개막 직전에 있었던 사고라 개막식이 열렸을 때는 그를 추도하는 행사가 거행됐지만 이는 대회 흥행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불안한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쓰는 계기가 됐다.
그밖에도 개막식에서 성화대 기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망신을 당했는가 하면 폐막식 역시 '단순한 콘서트장'같은 구성으로 밋밋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대로 준비했는지조차 의심이 가게 했다.
야심차게 올림픽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지 못한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들이 만들어낸 열정과 감동이 아니었으면 사상 최악의 올림픽이 될 뻔 했던 아쉬운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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