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어느덧 6주년이다. 스타들의 싱글 라이프를 다루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오늘(28일)로서 300회까지 달려왔다.
혼자 사는 스타들의 솔직한 민낯을 리얼리티로 풀어낸 예능이다. 2013년 3월 정규 편성된 뒤 6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1위, 예능 브랜드 평판 1위, MBC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큰 굴곡 없이 전성기를 누렸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공개 열애 중이던 전현무, 한혜진이 결별과 함께 휴식기를 가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다행히 임시회장 박나래를 비롯해 이시언, 성훈, 기안84, 헨리, 화사 등이 무게를 함께 짊어지면서 큰 탈 없이 이끌어오고 있다.
2016년 10월부터 ‘나 혼자 산다’를 연출 중인 황지영 PD는 “박나래가 동생인데 오빠들을 끌고 가고 있다. 방송인이고 MC를 많이 해 잘하고 있는데 부담감과 책임감이 클 거다. 동생이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시언, 성훈 등 오빠들이 할 수 있는 만큼 거들어주고 있다”며 공을 돌렸다.
“나래는 원래 그 역할이 아니었잖아요. 버거워 보인다, 어수선하다는 반응도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성훈은 드라마 주연인데 현장에 가봤더니 성훈 신이 풀(Full)로 다 붙어 있더라고요. 그런 상황인데도 스케줄을 빼고 양해해줘 십시일반으로 토크하고 있어요. 헨리도 프로그램에 애정을 많이 보여줘요. 중국에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지만 힘들 때마다 짬이 될 때마다 출연해주고 있어요. 다들 석 달째 접어들면서 안정이 된 것 같아요.”
멤버들은 오히려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환기한다. “이런(핑크빛) 기류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감정 느낄 거면 나가야 해”, “썸 금지” 등을 외쳐 웃음을 준다.
황지영 PD는 “솔직하게 해서 사랑을 받는 거고 솔직하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요즘에는 거짓으로 임하면 시청자도 알지 않나”라고 말했다.
기안84 논란도 굳이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다뤘다. 당시 성훈이 오랜만에 모델로 선 패션쇼에 셀럽으로 참여한 그는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성훈을 불렀다. 이 외에도 산만한 태도를 보여 다음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이후 방송에서 멤버들이 그를 위트있게 위로하는 등 논란에 솔직하게 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사과할 일이 없는 게 좋은 거긴 한데 기안84는 일반인인데 욕을 먹어 제작진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안타까워요. 다들 편하게 봤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현장에서 논란될 게 아니었거든요. 누군가의 시선을 끈 행동을 한 건 어쨌든 잘못이지만 방송과 현장은 달랐어요. 마이크 목소리를 빼야 했는데 제작진의 불찰이고 죄송하죠. 현장에서의 상황을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무지개 회원들은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단순히 방송을 함께하는 출연진을 넘어 실제로도 끈끈해졌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케미가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황 PD는 “시청자가 느끼는 것처럼 제작진도 느낀다. 현실로 친한 모습이 TV를 뚫고 나와 느껴지지 않냐. 보는 사람들도 재밌어한다. 하지만 시청자가 회원들이 너무 빈번하게 모이는 건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조절하려고 한다. 여름학교를 연례행사로 했는데 이번에는 운동회도 있어서 잘 모르겠다. 댓글도 자주 보면서 시청자가 원하는 걸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회원들 모두 싱글이지만 결혼 적령기인 만큼 향후 멤버 변동의 가능성도 있을 터다. 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결혼은 축복할 일이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좋은 것 같고 결혼하는 멤버가 있으면 축하해줄 거다. 자연스러운 흐름대로 그 사람의 일상이 결혼으로 다시 출발한다면 축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6년간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했고 무지개 회원들도 여러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큰 부침 없이 달려왔다. 황지영 PD는 시청자에게 “지금처럼만 사랑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나름의 이벤트가 있었잖아요. 여름학교, 겨울에는 송년회, 겸사겸사 화보도 찍고 기안84의 개업식도 보여주고요. 5주년에는 기념 여행, 6주년은 운동회를 하고요. 명절 때마다 뭔가 기획하고 어린이날에는 세 얼간이를 보여줬어요. 기본적으로 잔잔한 일상을 보여주다가 기획성으로 한바탕 놀아요. 하반기에는 명절도 있을 거고요. 6주년에 운동회를 하는 바람에 여름학교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연례행사처럼 늘 이벤트를 해요. 전현무, 한혜진 회원이 돌아올지, 변수가 많이 있는데 기대해주시고 지금처럼만 사랑해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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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