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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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올드펌에서 큰 실수를 범하다

기사입력 2010.03.01 00:19 / 기사수정 2010.03.01 00:19

이동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호 기자] 09/10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글라스고 레인저스와 셀틱 글라스고의 ‘올드펌’더비에서 경기종료 직전 터진 마우리세 에두의 결승골로 레인저스가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이브록스 스타디움을 가득채운 레인저스 팬들은 무승부만으로도 만족하는 듯 몸을 들썩였는데, 후반 48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셀틱의 아투르 보루치 골키퍼가 흘린 볼을 에두가 집어넣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로써 레인저스는 셀틱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무려 승점 10점이나 앞선 리그 1위를 달리게 되었다.

기성용은 후반 23분 마크-앙토니 포츄네와 교체 투입되며 필드를 밟았으나, 경기 막판 실점 장면에 큰 실수를 하며 고개를 숙여야했다.


 
기성용의 결정적 걷어내기 실수 그리고
 

라이벌전답게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던 경기는 후반 20분, 셀틱의 스콧 브라운과 레인저스의 카일 라파티의 몸싸움 과정에서 브라운이 라파티에 머리로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자 주심이 곧바로 퇴장을 명령하여 레인저스가 수적 우위에 놓이게 됐따.
 
그리고 10명이 싸우게된 셀틱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은 공격수 포츄네를 빼고 기성용을 투입했다.
 
헌데 기성용은 첫 올드펌 더비의 분위기에 압도된 것 같았다.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 모브레이 감독이 개인적인 지시를 할 때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교체 투입 될 때는 대기심이 번호판을 들기만 했을 뿐인데 혼자서 경기장으로 들어가 다시 경기장 밖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에 투입된 기성용은 다시 한 번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섰다. 오히려 기성용보다 수비능력이 좋은 랑드리 은구에모가 더 공격적으로 나가는 형태였다.
 
기성용은 은구에모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레인저스 페널티 박스 앞까지 2대1 패스로 다가갔지만 아쉽게도 상대 수비가 먼저 흐름을 잃고 차단하여 슈팅까진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원거리 프리킥이 주어졌을 때는 에드손 브라프하이드와 함께 번갈아 가며 킥을 담당했다. 기성용의 코너킥에 기대를 가진 팬들도 있었겠지만 이날 경기에서 레인저스가 10개의 코너킥을 얻은 반면, 셀틱은 단 한 개의 코너킥도 차지 못했다.
 
그러나 셀틱은 조슈아 톰슨과 데런 오데아가 평소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리그 득점 1, 2위 크리스 보이드와 케니 밀러를 철저히 막아냈고 골키퍼 보루치 또한 수많은 선방으로 계속된 위기를 벗어났다.
 
후반 45분이 되었을 때 상대보다 한 명이 부족한 셀틱은,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레인저스를 어떻게든 막아내 무승부라도 거두려는 의지가 보였다. 기성용 또한 수비에 계속 가담했다. 하지만, 후반 47분 레인저스가 진행하던 공격이 셀틱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멈춰졌고 이를 기성용이 걷어낸다는 것이 사사 파파치에게 연결되며 곧바로 슈팅이 되었고 보루치의 손끝을 맞고 코너킥이 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올라온 코너킥이 기성용이 마크하던 마지드 부게라 앞에 떨어졌고 기성용의 키를 넘긴 부게라의 볼은 밀집된 선수들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다, 결국 에두의 발끝에 떨어지며 승리는 레인저스에게 돌아갔다.
 
기성용의 걷어내기 실수가 코너킥으로 연결되었고, 키를 넘기는 볼이었지만 기성용이 부게라에게 조금만 더 집중했었더라면 이러한 비극적 결말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올드펌 더비라는 큰 비중이 있는 경기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하며 머리를 감싼 기성용이 이번 경기를 계기로 너무 위축되지 말고, 브라운이 결장하는 다음 경기부터 셀틱에 더욱 좋으면서 강한 인상을 남겨주길 바란다.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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