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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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충전' 이청용, 볼턴의 리그 잔류 이끈다

기사입력 2010.02.28 17:22 / 기사수정 2010.02.28 17:22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휴식을 취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기나긴 연속 선발 출장을 마치고 체력을 재충전한 이청용은 곧바로 팀을 승리로 이끌어내며 역시 ‘볼턴의 에이스’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은 28일(한국시간) 새벽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울버햄튼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잿 나이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리그 5경기 동안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는 부진 속에서, 강등권 경쟁팀과의 맞대결이라는 중요한 상황을 맞아 분위기 반전을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특히 볼턴은 지난달 번리전에서 이청용의 결승골로 1-0의 승리를 거둔 이후, 약 한 달가량의 리그 경기에서 득점 소식이 전혀 없었었다.

이후 지속한 팀의 지독한 '골 가뭄' 현상을 없앤 것도 또다시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인 46분 울버햄튼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기를 통해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돌파, 문전 앞에 있던 잿 나이트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경기 유일한 득점을 완벽히 도왔다.

결승골 도움 이외에도 이청용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청용은 문전 앞에서의 여러 차례 위협적인 패스를 선보임과 동시에 특유의 과감한 측면 돌파도 활발했다. 이청용의 발끝에서 만들어진 여러 득점 찬스가 더 이상의 골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이청용은 지난 25일 열렸던 토트넘과의 FA컵 16강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들어서야 교체 출장하면서 그동안 이어온 ‘16경기 연속 선발’ 기록을 마감했다. 그간 지속된 연이은 선발 출장에 피로감이 누적된 이청용을 고려한 ‘휴식 차원’에서의 배려였고, 이는 이번 경기에서 이청용의 활약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5골 5도움을 기록한 이후 계속된 선발 및 풀타임 출장에 잠시 주춤했던 이청용은, 이번 경기에서 재차 공격 포인트 추가에 성공하며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효과를 곧바로 증명해냈다. 어느 때보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볼턴의 값진 승리를 이끈 이청용에게 경기 직후 현지 언론도 ‘경기 최고 평점’을 매기는 등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승리로 단숨에 리그 15위로 뛰어오르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 볼턴이지만, 아직도 리그 13위 웨스트햄과 19위 번리 간의 승점 차는 단 4점에 불과해 ‘강등 위협’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한 상태다. 볼턴에게 앞으로 남은 경기는 11경기, 본격적인 ‘강등권 사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볼턴은 얼마 남지 않은 리그 일정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애스턴 빌라 등 강호와의 경기가 시즌 막판에 적잖게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눈앞으로 다가온 ‘강등 경쟁팀’ 웨스트햄, 선더랜드, 위건과의 3연전 결과에 따라 볼턴의 이번 시즌 잔류 여부가 사실상 달려 있다고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의 맹활약으로 볼턴에서의 두터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이청용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리그 일정을 큰 이변이 없는 한 또다시 휴식 없이 치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잠시나마 체력을 비축한 효과를 곧바로 증명한 만큼, 앞으로의 만만찮은 일정 속에서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청용의 맹활약으로 잔류를 향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볼턴이 앞으로 이어질 ‘강등권 혈투’ 3연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또한 볼턴의 상승세를 이끌게 될 이청용의 활약에도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울버햄튼전 맹활약을 펼친 볼턴의 이청용 ⓒ 볼턴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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